SG인터넷에서는 선보인 MMORPG 'DK온라인'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신생 게임업체 SG인터넷(대표 박정필)은 29일 알피지팩토리(대표 김주현)에서 개발한 MMORPG 'DK온라인' 상용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SG인터넷의 처녀작으로 시범 서비스 단계부터 현금거래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등 인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템 현금거래 중개 전문업체인 아이템베이에 따르면 'DK온라인'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29일 하루에만 2억3000만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실제 거래가 성사된 금액만 합친 것으로 아이템베이가 현금거래 중개사업을 시작한 2003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MMORPG 아이템 현금거래 수준은 해당 게임의 인기와 수명, 상업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다. 인기 MMORPG일수록 아이템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DK온라인'은 아이템베이가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거래량을 집계한 주간 순위에서‘리니지’, ‘아이온’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범 서비스 단계의 MMORPG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것은 처음이라는 게 아이템베이 설명이다.

또 다른 중개 사이트 아이템매니아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아이템매니아는 “DK온라인의 3월 거래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거래량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며 “당분간 DK온라인’ 거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K온라인’은 포스트 ‘리니지’를 목표로 만들어진 성인전용 게임이다. 공성전과 이를 둘러싼 정치시스템, PVP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초반 돌풍과 현거래 인기는 한국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MMORPG의 법칙을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력이 있는 국내 성인 게이머들은 시간을 투자해서 아이템을 장만하기 보다, 현금을 지불해서라도 캐릭터를 단기간에 성장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템베이 주간 게임아이템 거래순위.

'DK온라인'의 별난 인기는 테스트 기간에도 드러났다. ‘DK온라인’은 지난 2월 최종 테스트 당시, 하루 500만원 가량의 아이템 거래가 이뤄졌다. 테스트가 끝나면 캐릭터가 초기화됨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이용자들은 현금을 주고 아이템을 구매하는 열성을 보였다.

아이템베이는 “DK온라인은 특성상 아이템거래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게이머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며 “서비스가 지속될수록 게임아이템 거래량은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DK온라인'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금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작업장 세력도 게임에 가세하고 있다. 오토 프로그램이 사용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SG인터넷은 불법 프로그램과 전쟁을 선포하고 비정상 이용자 계정을 몰수하는 등 강경책을 동원하고 있다. 상용 서비스 직전에도 2만개가 넘는 계정을 삭제하는 등 게임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SG인터넷 신동준 사업실장은 “DK온라인에 기대 이상의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셔서 국내 게임 팬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게이머 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더 좋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K온라인’은 1개월에 1만98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정액제 서버 5개와 부분 유료화 시스템이 도입된 무료서버 1개 등 총 6개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수는 현재 2만명을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