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그 원인과 치료법
by rokaf513 | 14.03.18 01:05 | 3,504 hit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화병이 났다’, ‘울화가 치민다’라는 말을 자주 쓰고 또 자주 듣고 있다. 예전에는 남편과의 갈등, 시부모와의 갈등이 주원인이 되어 주부들에게서 화병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남성들에게서도 흔하다. 또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직장인에서 볼 수 있는 ‘직장인 화병’, 최근의 학교 세태를 반영하는 ‘왕따 화병’ 등 여러 임상 유형들이 발견되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인은 누구나 쉽게 화병을 경험하고 있다는 말이다.
화병,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특이한 질병
미국정신의학회 질병 분류표에 따르면 ‘화병’은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마음속 불만으로 인해 울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불안함과 답답함, 불면증, 식욕부진, 우울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출처: Gettyimages>

화병이란 말은 중국 명나라 때의 명의였던 장개빈(張介賓, 1563∼1640년)이 처음 사용했으며 조선 시대에 한국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995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질병 분류표에 Hwa-byung(화병, 火病)을 정식으로 표기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는 화병을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로, 영어로는 분노 증후군(anger syndrome)으로 번역되며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특이한 질병. 분노의 억압으로 유발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병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화병은 일명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6개월 이상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울화를 속으로만 삭히다가 생긴 병으로, 그 증상의 대부분이 열(熱)의 양상을 띠는 병이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부정적인 정서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마음속에 남아 있다가 기운의 부조화, 즉 화의 기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마음속에 불만이 쌓이면 울화가 생기고, 노여워하면 기(氣)와 열이 머리 위로 올라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일정한 방향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어지럽게 번지는 것처럼, 화병의 증상도 인체의 한 부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난다. 화병이 심하면 심할수록 나타나는 증상도 전신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지어 자살에 대한 생각이 증가하여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될 위험성이 크므로 하루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화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화병이 가라앉는다?
화병을 가라 앉히는 최고의 처방으로 밀(小麥, 소맥)을 꼽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소맥은 번열이나 갈증을 멎게 하고, 이뇨 작용을 하며 간혈을 보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며, 땀을 멎게 하고 기를 돋우며 열을 꺼뜨린다.”화가 나거나 열이 받아 답답할 때에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이 문장에는 다음과 같은 이치가 숨어있다. 밀은 보리(大麥, 대맥)와 마찬가지로 가을에 심지만 보리는 양력 5∼6월에, 밀은 그보다 한 달쯤 뒤에 거두어들인다. 한 달이나 더 따뜻한 햇볕을 받은 밀은 보리보다는 따뜻한 성질을 지녔지만 겨울을 견뎌냈기에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 척박한 땅에서 자라 건조하기 때문에 쉽게 잘 부스러진다. 결국 차면서도 건조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밀의 껍질을 벗겨 만든 밀가루 음식의 성질 또한 차면서 건조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우리가 화가 나거나 열이 받았을 때, 속에 맺힌 것이 있을 때 칼국수나 부침개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밀가루는 일종의 모르핀?
엔도르핀(endorhpine)이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엔도(안에서)’와 ‘모르핀’의 합성어인데,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통증을 완화하며 기분을 좋게 해주는 단백질이다. 밀에는 엑소르핀(exorphine)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엔도르핀과 같은 효과를 발휘해 기분을 좋게 한다. 문제는 중독성이 강한 밀의 엑소르핀이 마약인 모르핀과 유사한 작용을 해, 중단했을 때 금단현상을 촉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밀가루 음식이 자꾸 당기고 생각나는 것인데, 밀가루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 비만 등을 유발한다.



화병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인 대추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잠을 잘 오게 하며 화병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게다가 촉촉한 대추의 속살은 우리 몸의 진액(영양 물질)을 보충시켜주는 성분을 함유해 허약 체질을 개선해준다.
추위를 잘 타는 마른 사람이 화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수 없는 경우에는 대추만을 넣고 달인 대추차를 마시면 화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화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을 소개하고 있다.
“감맥대조탕은 슬퍼하며 울기를 잘하고 하품과 기지개를 자주 하는 장조증(臟躁症)을 치료한다.”감초, 소맥, 대조(대추의 한자어), 이 3가지 약재로만 만든 감맥대조탕은 몸이 따뜻한 사람이나 찬 사람, 몸이 뚱뚱한 사람이나 마른 사람 등 체형이나 체질에 상관없이 화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용해서 쓸 수 있다. 또한 감맥대조탕은 자신이 마음을 조절할 수 없을 때 쓰면 좋다. 자기도 모르게 우울해지고, 슬퍼하며, 화가 나는 증상에 두루 응용할 수 있다. 젖먹이 아이들이 밤중에 이유 없이 울거나 잘 놀랄 때도 효과적이다.
일본에서는 감맥대조탕을 히스테리의 성약(聖藥)이라고 하여 상당히 애용하고 있는데, 집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감맥대조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감맥대조탕 만드는 법
1. 감초, 소맥, 대추를 구한다. 가끔 소맥인 밀 대신 대맥인 보리의 길금을 구하여 쓰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밀이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아 굉장히 귀했던 시절 이야기이다. 지금은 우리밀도 생산되고 있다. 단, 밀은 반드시 통밀을 이용하도록 한다.
2. 감초 6g, 소맥 28g, 대추 5g이 보통 한 첩 분량이나 이는 사람에 따라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너무 말랐으면 밀의 양은 줄이고 대추의 양을 늘리며, 살이 너무 찐 사람이라면 반대로 하면 된다. 그래도 주된 약재는 밀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두 첩 분량을 한 번에 달여 하루 2〜3번 나누어 마신다.
4. 한 달 정도 꾸준히 마시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없이도 충분히 자기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참고) 2000년 중반에 어느 한의과 대학에서 감맥대조탕을 이용하여 기능성 빵을 만든 적이 있다. 빵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할 듯 하다.



교감단을 먹으면 얼굴색이 달라진다
교감단은 여러 가기 기(氣)가 몰리거나 막힌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감맥대조탕으로 해소할 수 없을 정도로 화병이 심각해진 사람이라면 교감단(交感丹)과 같은 전문 처방을 쓰는 것이 좋다. 교감단의 주된 약재는 향부자(香附子)다. 향부자는 잡초로 취급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인데 물빠짐이 좋은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특히 냄새(향)가 강해서 진정 효과가 있으며 맛도 약간 아린 맛(辛)이어서 막힌 것을 잘 뚫어준다.
감정(感)을 주고 받는다(交)는 뜻을 지닌 교감단은 막혀 있는 것을 뚫어주는 소통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혼자 오래 지낸 사람들의 병에 잘 듣는다. 예전에 식구는 많지만 혼자 고립되어 생활하던 사람이 한의원을 찾아와서 6개월 정도 약을 처방했다. 주변에서는 그의 얼굴이 좋아진 비법(?)을 알려달라고 졸랐지만 교감단에 몇 가지 약재를 더하여 쓴 것뿐이다.
화병에 좋은 혈자리
신문혈의 위치. 신문혈은 정신을 편안하게 하며, 심열(心熱)을 떨어뜨리고, 기가 위로 오르는 것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화병에 가장 좋은 혈자리는 신문혈이다. 신문혈은 심경(心經)의 반장 원혈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의 병에서부터 실제 심장이 아픈 경우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목 안쪽의 가로무늬 끝, 새끼 손가락 쪽에 있는 부위를 잘 살펴보면 굵게 잡히는 인대 두 가닥을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를 누르면 우묵 들어가고 통증이 있으면서 맥이 뛰는 자리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신문혈이다.
일반적으로 신문혈보다 더 유명한 것은 단중혈이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하면서 가슴을 칠 때 자극하는 곳이 바로 단중혈(전중혈이라고도 부름)이다. 이 혈자리는 우리 몸의 기(氣)가 모두 모였다가 다시 퍼져 나가는 광장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기의 바다(氣海)’ 혹은 ‘황정(黃庭, 넓은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혈이기도 하다.
기와 관련된 병증은 단중혈(전중혈) 하나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다. 단중혈은 막힌 기를 뻥 뚫어주는 데 있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화병이 있는 사람은 이곳을 누르면 자지러지게 통증을 느낀다. 통증의 강, 약을 파악해 화병이 심한지 덜한지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이 혈자리는 화병을 진단하는 자리이면서 경과를 관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치료에 따라 화병의 증세가 좋아지면 이곳의 통증도 완화된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화병이 있는 사람 중 70%는 단중혈을 자극했을 때 통증을 느끼고, 25%는 단중혈에서 1cm 위가 아프고, 5%는 단중혈에서 1cm 아래가 아프다고 한다.
Q. 궁금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족욕법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차갑게, 발은 덥게 하는 법)은 건강 제1원칙으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발이 따뜻해야 우리 몸 전체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며, 소통이 되어야 마음속에 맺힌 것이 풀어진다는 뜻이 숨어 있다.
발을 따뜻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족욕을 들 수 있다. 처음부터 성급하게 각탕기(족욕기보다는 이것이 더 좋음)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간단하게 각탕기를 만들어 써본 다음, 효과가 있으면 그때 가서 구입하도록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족욕법은 다음과 같다.
1. 복숭아뼈 위까지 물을 담을 수 있는 정사각형 스티로폼 박스를 구한다.
2. 김장 봉투를 박스 안에 넣은 후 그 속에 뜨거운 물을 넣는다.
3. 물의 온도는 43도가 가장 좋다. 혹시 너무 뜨거우면 40도에서 시작한다.
4. 15∼20분 정도 발을 담근다.
5. 이때 눈을 감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감은 눈은 코끝을 쳐다보고 코끝은 배꼽을 향하게 한다.

참고 사항
* 젖은 김장 봉투는 햇볕에 말려서 다시 쓴다.
* 다른 증상으로 족욕을 할 때는 도중에 TV를 시청하는 것도 괜찮다


추천 3

댓글 8

익명 2014.03.20 15:09
화가 뭐여요~ 잃어버렸^^
익명 2014.03.20 11:54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익명 2014.03.20 07:20
화를 잘 다스려야 집안이 화목하지.
복을 잘 다스릴 필요는 없어도 되니.
벽하거사 2014.03.19 10:30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워니초보 2014.03.18 20:00
대추...음.. 깅거하자...
김철명 2014.03.18 16:02
잘 보았어요
익명 2014.03.18 14:13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어야 할듯요.
입코벗코 2014.03.18 13:23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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