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고통, 불면증
by rokaf513 | 14.03.18 01:02 | 3,769 hit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통계 조사에 따르면 불면증(不眠症) 환자는 국내에서 약 400만 명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에서 80% 이상이 1년 이상 지속된 불면증으로 치료가 꼭 필요하며, 사회적인 관심도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불면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상생활에서 생긴 정신적인 긴장, 불안, 신체적 질환, 수면 습관의 변화 등으로 일시적으로 불면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 불면이 계기가 되어 만성적 불면증으로 이어지거나, 신체적인 질환으로 불면이 반복적으로 생길 경우 불면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불면증이 안 좋은 이유
불면증은 그 자체로도 괴롭지만 다른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부터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Gettyimages>

불면증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하며, 아이들의 경우에는 잠을 제때 이루지 못하게 되면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깊은 잠을 푹 자야만 성장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는데,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성인들 또한 잠을 못 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교감신경계의 항진을 일으켜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고, 체중 증가와 비만, 당뇨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불면증의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
불면증의 원인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을 아래의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사결불수(思結不睡) : 생각을 지나치게 골똘하게 해 잠을 못 자는 경우다.
영혈부족(營血不足) : 과로, 수술, 출산 등으로 피가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다.
음허내열(陰虛內熱) : 음(陰, 호르몬 등)이 부족해서 허열(虛熱)이 생겨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다.
심담허겁(心膽虛怯) : 갑자기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잠을 설치는 경우다.
담연울결(痰涎鬱結) : 담(痰)이 가슴에 뭉쳐 잘 놀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불면증이다.



다섯 가지 원인을 꼼꼼히 읽다보면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불면의 원인은 생활 속에서 쉽게 상상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 치료법 역시 중증이 아닌 이상 생활 습관의 개선이나 간단한 침 치료 정도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숙면을 취하는 법 1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잠들기 전 과한 운동은 금물이다.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잠자기 쉬운 상태가 된다.

밤은 음(陰)의 기운이 지배하는 때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야 신경이 안정된다. 만약 이때 화가 나 있거나 감정적으로 흥분되어 있다면 부교감신경 대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쉽사리 잠들지 못하게 된다.
며칠 밤을 샌다든지 무리하여 일한 뒤에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것을 수면 시간에 혼란이 생겨 잠을 자야 할 시간에도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의학적으로는 허열로 잠 못 이루는 음허내열에 속한다. 이럴 때는 잠자기 전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컴퓨터나 TV를 보지 않음으로써 흥분 상태를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숙면을 취하는 법 2 발을 따뜻하게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발을 씻게 되면 신체 위쪽으로 올라온 열을 내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양말을 신고 자는 습관을 들이면 가벼운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다. 온돌방에서 윗목에 머리를 두고, 아랫목에는 발을 두고 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대적으로 체온이 낮은 노인들은 새벽에 잠을 깨는 경우가 잦은데 이것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잠들기 전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되는데 잠들고 싶은 시간 1시간 전에 하는 것이 좋다. 가끔 목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뜨거운 물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니 오히려 잠이 달아나게 된다.
숙면을 취하는 법 3 침실은 어둡게

잠에도 좋은 잠과 나쁜 잠이 있다. 좋은 잠이란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취침 중 꿈꾼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좋은 잠이다. 반면, 취침 중 여러 가지 꿈을 꾸고 취침 후에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 깊은 잠을 취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잠을 자려면 우선 취침 공간이 어두워야 한다. 어두운 환경에서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학]이란 책을 보면 현대인을 잠 못 들게 만든 최고 원흉은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숙면을 취하는 법 4 잠이 오지 않으면 과감하게 일어나라

몸에서 아직 잠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잠자리에서 뒤척이지 말고 과감하게 일어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글을 읽거나 성경이나 불경 등 심적 안정을 주는 글귀를 따라 쓰다보면 금세 졸음이 밀려온다.
카를 힐티(Carl Hilty)가 잠이 안와서 그 시간에 집필한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를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품 등 잠이 올 것 같은 신호가 오면 바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라.
숙면을 도와주는 메뉴
밤에는 음의 기운이 많아야 하는데, 음의 기운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양의 기운이 왕성해져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이럴 때는 음의 기운이 강한 음식을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금부터 음의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숙면을 도와주는 최고의 음식으로 양파를 꼽을 수 있다. 대파와 달리 동글동글한 양파는 음의 성질이 강하니 안으로 모아주는 힘이 아주 세다. 저녁 식사 때 양파 0.5~1개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그러나 불면에 좋다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속이 쓰라리니 조심해야 한다.
생양파를 먹기 힘들다면 냄새만으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양파를 반으로 잘라서 3~4번 칼집을 낸 다음 접시에 담아 머리맡에 놔두면 양파의 알싸한 향이 퍼지게 된다. 이 향에는 유화알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주는데, 이 비타민 B1이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그래서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대추도 대표적인 음의 먹거리다. [동의보감]을 보면 ‘대추는 단맛으로 부족한 경맥의 기운을 도와주어서 음혈(陰血)을 보충한다. 음혈이 보충되면 경맥이 살아나기 때문에 능히 12경맥을 도와준다’고 하였다. 이렇게 피가 보충되면 얼굴색이 대추같이 변하고 심기(心氣)가 좋아져 불면증에도 역시 도움이 된다. 특히 겉에 있는 대추살보다는 안에 있는 대추씨가 숙면에 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살은 별로 없고 씨앗이 아주 굵은 산대추나 멧대추를 구하는 게 좋다. 약재명으로는 이것을 ‘산조인’이라 부른다. 이 산조인 하나만을 노릿노릿하게 볶아서 가루로 만든 후 저녁 식사 후에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씩 복용하면 좋다. 가루를 못 먹는 사람의 경우는 꿀로 반죽하여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불면증에 좋은 혈자리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심경의 반장 원혈인 신문혈(신문혈은 ‘화병, 그 원인과 치료법’ 편에 소개하였다)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이 있을 때는 이곳 신문혈에 음이 시작하는 오(午)시(오전 11시~오후 1시)부터 은단침을 붙여두자. 이때 나이 드신 분이라면 태충혈과 태계혈에도 같이 붙여두면 좋다(태충혈과 태계혈은 ‘탈모와 흰머리에 좋은 하수오’ 편에 소개하였다).
몸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용천혈도 샘이 용솟음친다는 뜻처럼 음의 기운이 강하니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용천혈은 ‘겨울 양생, 신장을 튼튼하게 하라’ 편에 소개하였다).
삼음교 혈은 안쪽 복사뼈 중심 끝에서 음룡천 혈까지를 13등분하였을 때 복사뼈 중심에서 위로 1부(夫) 되는 자리로, 정강이뼈 바로 뒷부분이다.

이번에 소개할 혈자리는 삼음교(三陰交) 자리다. 손(手)은 양에 해당하고 발(足)은 음에 해당한다. ‘발에 있는 세 가지 음이 모두 만나는 자리’라는 의미를 가진 삼음교는 음의 성질이 강해도 너무 강해 아침에 못 일어나면 어쩌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숙면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혈자리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시 이후에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리통이 심하다고 한다. 결국 삼음교혈은 잠을 잘 자게 하면서 생리통도 가볍게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혈이 되는 셈이다.
혹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여자(남자도 가능)라면 오늘부터 잠들기 전 10분씩 삼음교 혈자리를 눌러보면 어떨까.
Q. 궁금해요! 왜 자도 자도 피곤할까요?
여름 최고의 보양식 삼계탕은 만성피로를 위한 보양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닭고기에는 독이 약간 있으나 허약한 몸을 보호하는 데 좋기 때문에 식사요법에 많이 쓰고, 또한 간의 양기(陽氣)를 도움으로써 체내의 부족한 양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치 못하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발을 내놓고 자는 습관 때문이다.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으면 기가 아래로 내려갈 수 없으니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깊은 잠을 잘 수 없으니 항상 잠이 부족하고, 잠이 부족하니 더 자고 싶어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양(陽)이 부족한 경우이다. 요즘 말로 하면 만성피로쯤으로 말할 수 있는데, 며칠 밤 깊이 잔다고 하여 그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이럴 때는 양을 보강하는 먹거리가 필요한데 황기를 많이 넣은 삼계탕을 권한다. 황기, 인삼, 닭 모두 양을 북돋울 수 있도록 도와주니 만성피로에는 황기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추천 5

댓글 7

익명 2014.03.20 14:39
보약잠들 자시길
익명 2014.03.20 11:55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익명 2014.03.20 07:22
잘 자야죠
벽하거사 2014.03.19 10:27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워니초보 2014.03.18 19:54
삼계탕 좋죠~~
김철명 2014.03.18 16:06

불면증.. 저게 괴롭죠...


익명 2014.03.18 14:1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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