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을 요리할 때 삶는다기보다 데친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완전히 익어 입이 열릴 때까지 삶으면 꼬막 안에 흠뻑 머금은 철분이 그대로 빠져나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고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꼬막을 데치는 방법은 조금 까다롭다. 벌교에 위치한 꼬막 전문 식당 ‘벌교 태백산맥 꼬막 맛집’의 박명옥 대표에게 꼬막 데치는 방법을 물어봤다. “꼬막을 데칠 때는 물 온도가 아주 중요해요. 너무 뜨거우면 입이 벌어지고 온도가 약하면 살들이 껍데기에 달라붙어 있죠. 물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춰야 해요.” 꼬막을 맛있게 데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꼬막 위에 굵은소금을 뿌린 뒤 흐르는 수돗물에 바락바락 주무르면서 씻어낸다. 냄비에 꼬막을 담는다. 꼬막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인다. 열기가 올라오면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저어준다. 뽀르르 기포가 올라오면 다 익어간다는 신호. 그때 하나 건져 올려 껍데기를 까서 익은 정도를 확인한다. 입이 잘 벌어지고, 살이 껍데기에 달라붙지 않고 똑 떨어지면 잘 익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