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은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기도 하지만 여러 질환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의 신호이기도 하다. 손발 저림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과 치료법을 알아보고, 손발 저림일 때의 응급 대처법을 소개한다.절대 대수롭지 않은 병, 손발 저림
육아와 집안일 등에 힘쓰다 보면 손과 발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흔히 아이를 오래 안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거나 구두를 오래 신었기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기곤 한다. 하지만 손발 저림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혹시 자신도 모르는 질환이 숨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들 중 무시할 만한 것은 없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말초신경 질환이다. 이 말초신경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약물이나 알코 올의존증, 신장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만성신부전, 비타민 결핍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때때로 뇌졸중 같은 중추신경 질환이나 과호흡증후군이 손발 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동맥강화나 혈관염, 팔다리의 동맥이 차가운 물이나 공기에 과하게 반응하면서 수축하는 레이노증후군 같은 혈관성 질환 탓도 있다. 목 주변의 뼈가 삐뚤어져 주위 신경근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추간판탈출증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히스테리와 불안증 때문에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손발 저림, 유독 엄마에게 흔한 까닭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부부들이 많지만 아직까진 아내가 많은 부분에서 가사 노동을 맡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때문에 집안일을 하며 손목과 발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손목과 발목의 인대가 두꺼워진다. 특히 손목의 경우 신경이 눌리면서 많은 엄마들이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게 된다.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물론, 임신과 갑상선기능저하증,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 등에서도 엄마들은 위험 지대에 놓여 있다. 이런 이유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엄마들에게 손발 저림이 많이 발생한다.육아와 살림, 과도한 손목 사용이 문제
손발 저림의 원인이 되는 여러 질환 중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게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무리한 집안일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를 늘이는 데 한몫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은 5년간 약 5만 1,000명, 40.9%가 증가했다. 특히 2013년 기준으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남자는 21.6%, 여자는 78.4%다. 40~50대가 60.3%로 가장 많은 연령별 점유율을 보였으며 특히 이 연령대의 여자에게 가장 많이 발병했다.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손목 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이것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게 그 원인으로 꼽힌다. 또 신경이 감염되거나 손목 관절에 골절이 일어나는 등의 이유로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이 아프면서 특히 손 부분에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심한 사람은 수면 중 잠이 깰 만큼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니 손발 저림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손발 저림에 효과적인 응급 대처법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주무르거나 찜질 등을 한다. 하지만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의 박미라 전문의는 원인이 되는 질환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알맞게 관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우선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오랫동안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스트레칭을 한다. 온찜질이나 마사지 등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레이노증후군이 원인이라면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겨울에는 손과 발이 찬 공기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장갑을 끼고 양말 을 두어 개씩 신어 체온 유지에 신경 쓰도록 한다.
스트레스나 자율신경 실조로 인한 손발 저림은 우선,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찜질을 하고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도록 한다. 금연 또한 손발 저림 관리와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손발 저림 가져오는 질환, 기본 치료법
원인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이후 질환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진행하도록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소염제,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약물 치료와 주사 요법을 함께 실행한다.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 치료를 할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 
혈관 확장제로 수축된 혈관을 풀어주고 동시에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관리한다. 스트레스를 조심하고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금연한다.
경추추간판탈출증 
약물과 온열 등 물리 치료를 시행하면서 신경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은 약물과 물리 치료, 신경 치료를 3개월 이상 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심각할 경우에 한다.
그 외 
말초신경병증에 의한 손발 저림이라면 항경련제나 삼환계 항우울제 등으로 약물 치료를 하고, 비타민 결핍처럼 영양 결핍에 의한 것이라면 영양 보충 등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증 등이 원인이라면 환자의 평온을 위해 환경을 바꾸거나 상담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TIP 이럴 때 이런 질환 의심된다!
▶손가락 중 엄지와 2~3번째 손가락에서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 손목터널증후군
▶찬 물에 손을 넣으면 피부의 색깔이 변하고 추운 곳에 가면 손발 저림이 더 심해진다. ⇢ 레이노증후군
▶손발 저림과 함께 얼굴 쪽의 감각이 이상하거나 다른 신경학적인 이상이 같이 일어난다. ⇢ 뇌 손상
▶한 쪽 손만 저리고 목을 움직이면 더 심해지며 손과 팔의 근력이 약해졌다. ⇢ 목 디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