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왜 실패했나?
by 흑2 | 18.11.01 06:37 | 2,001 hit





역사를 움직이고 시대를 바로잡는 원동력은 항상 ‘민중의 힘’에서부터 나온다. 지금도 거리에는 촛불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촛불문화제와 같이 작은 개인들이 하나하나 모여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며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은 게임 세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4년 온라인 게임 ‘리니지2’에서 벌어졌던 ‘바츠 해방전쟁’은 게임 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지배세력들에게 항거한 사이버 민중 봉기였다.





당시 ‘리니지2’ 게임 속 최고 권력층으로 떠오른 드래곤 나이트(일명 디케이) 혈맹은 일반 이용자들을 억압하며 폭정을 일삼았다.
게임에서 캐릭터의 레벨은 곧 힘이다. 레벨이 높은 캐릭터는 그만큼 더 많은 힘과 권력을 누릴 수 있다. 높은 레벨의 캐릭터들로 구성된 디케이 혈맹은 강력한 전투력을 내세워 약한 캐릭터들을 괴롭혔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냥터를 혼자만 독식하고 높은 세금을 매겨 이용자들의 고혈을 짰다. 지배혈맹의 전횡이 극에 달할 무렵, 이러한 상황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다른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알려졌다.
그러자 사람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캐릭터를 만들어 바츠 서버로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지배혈맹이 차지한 성 앞 길목을 막고 폭정을 규탄했다.
지배혈맹은 강력한 전투력을 내세워 시위대를 공격하는 등 게임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하지만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이반 이용자들의 호소를 창과 칼로 막을 순 없었다.






시민군은 끝없이 바츠 서버로 밀려들었다. 이들은 디케이 혈맹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성을 빼앗고 승리를 쟁취했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권좌에서 쫓겨난 지배혈맹은 철저히 몸을 숨긴 채 와신상담했다. 먼저 이들은 혈맹의 군주를 바꾸고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실시했다.
신임 군주는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또 가장 좋은 아이템이 생산되는 사냥터를 시민군에게 내어주고 자신들은 척박한 곳으로 물러났다. 반면 승리에 도취된 시민군들은 빠르게 분열했다.
지도층들은 이권 다투기에 바빴고, 실망한 사람들은 게임을 떠났다. 그러다 보니 권력자에 대한 감시와 견제도 사라졌다.
1년 뒤, 지배혈맹은 시민군의 내분을 틈타 역습을 시작했다. 그동안 갈고닦은 전투력을 바탕으로 시민군들에게 빼앗긴 성을 모두 되찾았다.
정권을 탈환한 지배혈맹은 과거 혁명 주도세력들을 탄압했다. 먼저 게시판에서 디케이의 전횡을 규탄했던 사람들을 색출해 처단했다. 또 해방전쟁을 주도했던 일부 혈맹의 뿌리를 뽑았다.
살생부에 적힌 사람들이 게임에 접속하면 무조건 찾아내어 죽였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바츠 해방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게임 내 민주주의 교과서로 일컫는 ‘바츠 해방전쟁’은 결국 실패한 혁명으로 끝났다.





리니지2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츠해방전쟁....기념 박물관이 생길 정도의 대사건이었죠
추억돋아서 리니지2 검색해보니, 신규 서버인 아덴이 나온다고 합니다.
15주년 기념으로 평생 무료화로 내놓는 서버라고 하네요. 추억삼아 나오면 한번 접속해봐야겠습니다.
출시일은 11월 1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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