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인터뷰
by 지슈카 | 18.06.11 04:05 | 1,112 hit




스마트폰은 많이 들여다보나?


많이 하지. 기사 검색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하고 친구들과도 연락하고.


요즘엔 암만 친한 친구들 끼리 모여도 결국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된다.


요즘 사람에겐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들 모여서 서로 얼굴 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봐도 된다고, 그렇게 잠재적으로 결정난 거다.
굳이 ‘세상과 인간과 소통해야지’ 하는 강박에 시달릴 필요 없다.
아까 말했듯이, 모든 건 내 기준이다. 내가 다 결정하는 거라니까.





얼마 전에 영화를 봤는데, 계속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거다.
그래서 다음 날 이것저것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내용이었는데,
만약 윤계상이라면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 잘 놀 것 같다.


모든 것은 우연의 연속이다. 이제 조금 세상 살아가는 맛을 알게 된 거 같다.
또 그걸 즐길 줄 아는 여유도 생겼고.
부단히 애를 써도 되지 않는 게 분명 있고, 반대로 우연으로 대박 치는 경우도 있고.




그런 건 인정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거라 믿고 싶으니까.



한 가지, 내가 좋은 기운을 표출하면 그게 돌고 돌아 행운처럼 찾아온다는 믿음은 있다.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 알지? 거기서 나오지 않나.
R=VD라고. 현상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이뤄진다는 뜻인데 나는 그거 믿는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된다.







<범죄도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배우로서 ‘장첸’이라는 잊히지 않을 명 캐릭터를 얻었는데, 어떤가?


아니다. 사실 배우 한 명이 특출 나서 잘된 영화가 아니다. 연기 앙상블이 유난히 좋았고,
그래서 나에겐 색다르게 좋은 영화로 남을 거다.
아들 한 명이 고시에 합격해서 집안이 잘된 느낌과는 다르다.
집안 전체의 경사라고 해야 할까? 하하. 작품마다 배우들과 열심히 했는데,
흥행이 되고 안 되고는 정말 운이다.
이번 영화는 타이밍도 잘 맞았고, 배우들의 호흡도 좋았고,
모든 여건이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처음에 ‘장첸’을 보고 ‘뭐 저렇게까지 악랄할까?’ 싶었다. 참 밑도 끝도 없는 악당인데,
그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않고 쭉 밀고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말 하면 잘난 척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연기를 처음 할 때는 ‘전사(前事)’가 중요하다.
성장 배경이나 환경 등의 이야기가 캐릭터를 좌지우지하니까. 그런데 연기를 계속 하다 보면 개성 강한,
힘을 줘야 하는 어떤 연기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서 김치를 처음 담글 땐 마늘 몇 스푼, 고춧가루 몇 스푼 같은 공식이 중요하다.
하지만 2~3년 정도 담가보면 이제는 ‘그래서, 이 김치의 포인트가 뭐야?’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장첸도 마찬가지였다.
‘장첸이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인가’가 중요했고 그걸 돋보이게 하려고 많이 애썼다.


정말 악랄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하얼빈 장첸’을 참 좋아한다.
우리가 알던 윤계상과 너무 달라서 신선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럼 반대로, 우리는 여태까지 윤계상을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


나는 성장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한다.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꼭 나 같아서,
지금 이 나이에 겪는 일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이번 영화는 그런 걸 다 무시하고 정말 영화배우로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상업 영화에서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실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배우에게 흥행작을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시험을 봤는데 100점이 나온 거다. 이게 맞나, 틀리나 고심하며 답을 적었는데 만점이 나온 기분.
그런데 채점은 시험관의 주관에 달린 느낌이다. 이번엔 성적이 잘 나왔지만,
이 답이 맞는다고 다음 시험지도 100점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 점수 매기는 사람이 달라지니까.
그래서 이제는 성적에 대해 크게 흔들림이 없다.
너무나 많이 망해봤고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영화 흥행 축하해. 이제 시작이야”라고 하지만 나는 똑같다.
물론 엄청 좋고 행복하지.
그렇지만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누르고 있는 중이다.





쉬는 걸 힘들어한다면, 연기가 녹슬지 않게 계속 소처럼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나?


그럼. 무슨 일이든지 긴장하면 자기가 가진 실력의 반에 반도 발휘를 못하는 것 같다.
긴장감을 계속 떨어뜨리려고 하다 보면 연기가 일상이 되고,
밥 먹듯이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연기를 하면 원하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아야지, 그 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매일 꾸준히 그린 작품 수천 중의 하나가 ‘명작’이 되듯,
연기도 똑같다. 매번, 매 순간을 잘할 수 없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나와 맞는 결이 딱 나오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범죄도시>가 시리즈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기대해도 되나?


나는 이미 동석이 형에게 잡혔기 때문에 시리즈와는 무관하다.


충분히 탈옥할 수 있지 않나? 은근슬쩍 출연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동석이 형의 캐릭터로 시리즈가 나온다는 건 괜찮은 생각 같다.
‘마석도’라는 한국형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건 재밌을 것 같다.
형이 다음에 다른 나쁜 놈을 잡아야지.
나는 이만하면 됐다.





이번에 야망 게임 모델로 발탁이 되어서 상남자 이미지를 뿜어내고 있는
윤계상!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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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기억하나 2018.06.12 00:09
벌써 14년차 배우라고 하는데
가수이미지 보다는 이제 배우이미지가 강한것 같아요 윤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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