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내 성추행 사건과 여성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조선일보 노조 설문조사 등 조선일보 내부에서 일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사주가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라 주목된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30일 발행한 사보를 보면 방 사장은 조선일보 사원들에게 “최근 사내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특히 여사원을 중심으로 사내 소통 방식과 문화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의견을 들어봤다”며 “그 결과 우리 내부의 문화를 일신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저를 포함한 회사 가족 모두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이어 “앞으로 사내 성희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자 한다”며 “상대방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선후배 사이에서도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내 문화를 함께 바꿔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노조 여성 조합원 21% “성폭력 경험 있어”
이보다 앞서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박준동)는 지난달 여성 조합원 57명을 대상으로 사내 성폭력 실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여기자 10명 가운데 최소 2명이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겪었지만 대부분 2차 피해 우려 등의 이유로 공론화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내에서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2명이 모두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 조합원(57명)의 21%에 달하는 수치였다.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12명 가운데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을 시도했다는 응답자는 2명에 불과했다.
설문 조사와 관련해 한 조합원은 “오너가 나서서 ‘상습범’으로 회자되는 일부 간부·기자들에게 확실하게 경각심을 줘야 한다”며 “사장이 나서지 않으면 그들은 거칠 것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성희롱 신고센터와 성희롱고충상담관을 운영해왔지만 성희롱 문제로 고민하는 여사원들이 보다 심적 부담 없이 신고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여성 고충상담관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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