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힘들다
by 해삼 | 21.12.21 06:37 | 340 hit
이렇게 주 6일 매일 열시간 이상 20시부터 07시까지 일하고 와도,

피곤함이 온 몸을 잠식해도 잠들기가 힘들다.

하여 궁여지책(이라고 쓰고 알콜중독화 라고 읽자)으로 반주를 곁들이는 것.

보증금 100에 월세 20인 이 집으로 이사온지도 70여 일 째.

아침에 퇴근하면 졸립다. 하지만 잠은 안온다.

사천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에 소주 빨간딱지 세 컵 정도 먹으면 지금처럼 잠이 온다.

그래. 지금 나는 비로소 잠이 온다. 그것도 무지막지한 졸음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외롭다. 아무리 반주라지만 두병 이상의 소주가 몸속으로 들어가니 취한다. 그래서 외로움은 더 배가된다.

하지만 폰 안의 연락처를 보니 이시간에 마땅히 전화할 사람이 없다.

아니 한 분 계신다. 울 엄마.

하지만 술 취한걸 귀신같이 알아내시는 엄마와의 통화는 결국 엄마의 짜증섞인 꾸중만 얻을뿐.

결국 아무도 없다.

현 시간 08:45 몇몇 친구들은 업무준비하느라 바쁠테니 술먹고 전화하면 개민폐인걸 자각하고 있다.

사람 목소리가 그립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주고받으며 식사하고, 소주한잔 같이 나누고 싶다.

외로움이 이렇게 무거운 감정인지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무게는 날이 갈 수록 증량한다는 것이 문제다.

결론을 내자면 심각한 자살충동을 느꼈다. 도대체 난 왜 살고있는지 의문이 내 맘을 잠식중이었다. 하지만 엄마 얼굴이 어른거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자야되는데.. 또 13시에 알바가야 되는데..
무리해서 팔꿈치 관절에 염증이 있는데 빌어먹을 의사새끼는 쉬라고만 하고(그럼 뭐해서 입에 풀칠하냐?)

분명히 내가 처한 상황이 우습게 보일만큼 더 악랄한 상황(건강, 경제 등)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인생은, 삶이라는 건 결국 주관적. 세상에서 나 자신이 제일 힘든 법.

그래요. 나 많이 힘들어요. 그 누구보다도.

괜찮다고 말좀 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추천 0
비추 0

유머게시판 다른 게시글

게시물 더보기

유머게시판 인기 게시글

  1.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한 장수게임 아키에이지…5,350
  2. 식지않는 MMORPG의 인기...20,238
  3. RPG게임은 컨트롤하는 재미다 vs 덱 짜는 전…20,696
  4.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맘속 1등은 카드캡터체리29,525
  5. 제2의나라 에타 꾸미기 모음.jpg27,030
  6. 레이븐2 PV 분석 ㄷㄷ39,067
  7. 임요환 선수의 거대한 그릇이 느껴졌던 때42,081
  8. 마음이 몽골몽골해지는 아키에이지 만화42,493
  9. 넥슨 엔씨 죄다 저격하면서 나온 레이븐2.jpg51,616
  10. 요즘 대세라는 게임 장르.jpg60,459

2024.07.05 05: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