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벌떡 일어서기 없깁니다.
by 땡수 | 19.05.29 06:35 | 781 hit
 
아고라 이야기방에서 8~9년 자알 놀았었는데
올 초에 갑자기 아고라가 사라졌습니다.
관심종자인 제 입장에선 난감하기 그지 없었죠.
그래서 새로운 놀이터를 찾던 중
보배드림과 오유의 기본 조회수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보배드림의 댓글들은 대체로 진지한 편이라 여겨졌고
오유의 댓글엔 섹드립이 의외로 많아
'아, 내 스타일이구나.' 싶었죠.
 
해서 아고라시절 올렸던 섹드립 글 한 편을 간보기 삼아 투척합니다.
반응만 좋으면 ....... 다음은 알아서 생각들 하시기 바라고요.
 
이 글을 아고라에서 이미 보셨던 분들은
제가 누군지 아실터이니
댓글에 아는 체 해 주시면 반갑게 인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재미있든 재미없든
암튼 읽다가 벌떡 서기 없깁니다. - - ;;
 
 
 
 
펠라그라
 
다음 아고라 수다 게시판 | 2017.06.28

 

 
지난 달 말일 월수 도장 찍는 날
예정된 아내와의 잠자리는 다가왔는데
아래층에 사는 아이가 영 기운이 없더군요.
먹일 약도 없고 ...... 곤란한 입장에서 문득
오래 전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막 복학한 무렵의 일입니다.
당시 학교에 무척 유명한 여학생 하나가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형, 같이 밥 먹어요.” “형, 제가 오늘 술 살게 가실래요?” 등등
볼 때마다 노골적으로 치근거렸는데
학교에서 괜찮다 싶은 남자애들은 한 번씩은 다 거쳐 갔을 거란 소문이 있는
사실 알만한 애들은 다 아는 헤픈이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로 발을 빼곤 했습니다.
솔직한 말로 걸레(?)끼리 뭉치면 남들 보기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두어 달 도망 다니다
어느 날 그녀가 우리들 술 먹는 자리에 합석을 하게 됐고
많이 취했던 내가 약간 정신이 들었을 땐
그녀가 내 팔짱을 끼고 여관 계단을 오르고 있었지요.
거기서 돌려보내기엔 이미 늦었다 싶기도 했지만 
여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아마 거기서는 될 대로 되라 그런 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방에 들어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급하게 그리고
격렬하게 ...... 했습니다.
(하고자 하는 얘기가 이 부분이 아니라 대충 생략합니다.)




욕실에서 씻고 나와 나란히 누웠는데
그제야 정신이 조금은 제대로 돌아오더군요.
그 와중에 ‘학교에 소문나면 쪽팔려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니나?’
‘둘만 남아 여관 오는 거 누가누가 봤을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흥분이 채 안 가셨는지
갑자기 내 아래층에 사는 애를 데리고
피리를 불기 시작하네요. 
말로만 듣던, 생전 처음 겪는 일에
당혹감, 창피함, 주도권을 뺏긴 것 같은 패배감,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기대감
이런 것들이 어우러진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듣던 바로는 여자가 피리를 불면
코브라가 대가리를 들고 몸을 꼿꼿이 세운다고 들었는데
내 아래층에 사는 코브라는 죽은 듯이 ...... 
죽은 듯이 있는 코브라를 생각하니 온몸에서 진땀이 배어나오더군요.
덥기도 했지만 당황스러움을 잠시 벗어나고자 선풍기를 틀고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피리 불던 입을 잠시 뗄 때마다 침 묻은 자리에 선풍기 바람이 닿으니
죽은 듯 했던 코브라가 글쎄 아나콘다처럼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래층에 사는 애가 얘 맞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엔 비아그라니 뭐니 하는 게 없어서 그런 이름은 생각도 못 했었지만
단조로운 성생활이 지루하면 가끔 그날의 일을 떠올리다가
펠라치오할 때의 침에 선풍기 프로펠라 바람이 닿으니
비아그라 이상의 효과가 있더란 생각으로
진즉에 펠라그라란 이름을 붙여 두었었지요.




다시 지난 달 말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운 없이 축 처진 아래층 사는 애를 살릴 방법은
문득 생각난 ....... 펠라그라 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입을 말하는 것과 먹는 것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
밤의 요조숙녀(?)인 아내에게 말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당신이 피리 좀 불어주면 안 될까?”
“응?????????????????????????”
“별건 아니고 남들도 다 하는 건데 ... 입으로 얘 좀”
그래요. 말도 다 끝내기도 전에
선풍기를 들어 팰라그라더군요.




그날 팔팔 뛰는 아내를 보면서
다음번에 아내 몰래 내과에 가서 팔팔정을 꼭 처방 받고 말리라 다짐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이 달 말일이 다가오네요.




내일 모렌데
팔팔정을 타러 병원에 갔다 오느냐, 
 
목숨 걸고 ....... 펠라그라를 한 번 더 권해 보느냐 ..... 고민 중입니다. - - ;;;







 
 
 

추천 0
비추 0

댓글 1

wave 2019.06.01 12:33
읽다가 벌떡 일어서기 없깁니다.

유머게시판 다른 게시글

게시물 더보기

유머게시판 인기 게시글

  1. WSOP 나가서 5만 달러를 벌어온 남자.jpg600
  2. 카드캡터체리 근황.jpg7,055
  3.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한 장수게임 아키에이지…12,920
  4. 식지않는 MMORPG의 인기...27,655
  5. RPG게임은 컨트롤하는 재미다 vs 덱 짜는 전…28,607
  6.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맘속 1등은 카드캡터체리37,461
  7. 제2의나라 에타 꾸미기 모음.jpg35,211
  8. 레이븐2 PV 분석 ㄷㄷ47,069
  9. 임요환 선수의 거대한 그릇이 느껴졌던 때50,151
  10. 마음이 몽골몽골해지는 아키에이지 만화50,530

2024.07.08 21: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