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화난 새가 무너뜨린 닌텐도의 아성 (트랜드G)
by ♣서로해♣ | 12.03.06 08:46 | 1,936 hit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2011년 한 해 게임계를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 중 하나는 '앵그리버드'였다.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전 세계 5억 다운로드라는 경의적인 신기록을 수립했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2012년 게임계에 흥미로운 뉴스가 등장한다. '슈퍼마리오'로 유명한 세계적인 일본 비디오게임 개발사인 '닌텐도'가 사상 처음을 영업 적자를 냈다는 소식이다.

사실 이 두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닌텐도의 적자에 가장 큰 원인은 '앵그리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게임이고 닌텐도는 Wii, NDS 등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엄연히 플랫폼과 시장이 다르다. 하지만 닌텐도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은 스마트폰 게임시장에게 점점 자리를 내줬고, 그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게임은 '앵그리버드'였다.



NDS와 Wii로 보여준 부동의 닌텐도 영역

NDS와 Wii가 처음 나올 당시 사람들은 '역시 닌텐도' 라는 말을 많이 했다. 기존의 비디오게임시장이 기술력에 중점을 뒀다면 닌텐도의 게임은 기술력 면에선 떨어지지만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평소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확실한 어필을 했다. 특히 국내 광고에서 유재석, 원빈, 박유천 등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유명인을 CF모델로 사용하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임을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NDS가 초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였다. 두뇌 트레이닝은 덧셈, 뺄셈 같은 두뇌 활용에 관련된 문제를 준다. 그리고 유저는 터치스크린에 종이에 정답을 쓰듯이 쓰고, 종합 점수로 두뇌 점수를 보여준다. 두뇌 트레이닝의 성공요인은 따로 게임에 관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터치스크린에 정답을 쓰는 직접적인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평소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 NDS 초반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콘텐츠는 두뇌 트레이닝이다
'두뇌 트레이닝'도 그렇지만 닌텐도가 오랜 세월동안 세계적인 게임개발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던 이유는 새롭고, 쉽고, 사전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방식을 사용한 게임을 개발해 마니아 유저보다는 대중적인 유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닌텐도'를 통해 나온 '마리오'라는 캐릭터는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도 사용되면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스마트폰과 오픈 마켓의 등장

2008년 세계적인 컴퓨터 개발사인 '애플'에서 '아이폰3G'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게 된다. 그리고 '앱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에서 구동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응용프로그램 판매 서비스를 실시한다. '앱스토어'의 특징은 정해진 업체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파는 형태가 아닌 누구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판매하는 일종의 오픈 마켓 서비스로, 전 세계에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판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약 6만 5천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등록, 다운로드 15억 건을 기록하며 '앱스토어'로만 무려 3,000만 달러(약 3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 '애플'의 성공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이 오픈 마켓 형태의 '앱스토어' 열풍에 동참한다. 그리고 이 '앱스토어'로 인해 가장 큰 판매기록을 기록한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앵그리버드'였다.


▲ 앵그리버드는 전 세계 5억 다운로드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앵그리버드,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길을 제시하다

'로비오'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게임인 '앵그리버드'는 전 세계 5억 다운로드 돌파라는 경의적인 신기록을 수립했다. '앵그리버드'는 돼지들이 새의 둥지에 몰래 들어가 알을 가져가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유저는 새를 새총을 쏘듯이 각도와 파워를 조절해 뒤로 당겨 쏴서 돼지를 맞추는 방식의 게임이다. 정말 단순한 방식을 가진 게임이지만 스테이지별로 돼지를 맞춰서 얻는 성취감이 끝내준다. 또 4.99달러(약 5,500원)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구매 욕구를 충족시킨다.

특히 '앵그리버드'는 특별한 사전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스크린에 드래그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겼고, 이는 5억 다운로드라는 기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게임으로 인해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라이트 게임들이 계속해서 출시됐고, 우리나라도 '에어펭귄', '슬라이스잇', '홈런배틀' 등의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콘텐츠 부재의 닌텐도, 적자로 이어지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다양하고 참신한 게임이 줄기차게 출시되던 시기에 닌텐도의 콘텐츠는 더 이상 참신하지 않았다. '두뇌 트레이닝'의 열풍이 점점 식어갔지만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후속 작을 출시할 뿐 새로운 참신한 콘텐츠는 개발하지 못했다. 유저들은 '닌텐도'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고스란히 스마트폰 게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이 과거 '닌텐도'가 보여주던 게임을 보여주면서 명암이 갈리기 시작했다.

'앵그리버드'의 인기는 과거 '슈퍼마리오'의 인기를 보는 듯 했고, '앵그리버드'의 영화화, 만화화는 과거 '마리오' 캐릭터를 이용한 영화화, 만화화를 연상케 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닌텐도 타이틀보다 스마트폰 게임 가격이 8분의 1정도 낮았기 때문에 구매하는데 부담도 적다. 또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오픈 마켓이라는 점도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 양산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신형 게임기기인 '3DS'와 'WiiU'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게임 개발사인 만큼 어떤 반전의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등장으로 인해 닌텐도의 독보적인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슈퍼마리오'를 뛰어넘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게임분석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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