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권오용]



'스마트폰 게임 짭짤하네.'

국내 게임업체들이 스마트폰용 게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1월 애플과 구글의 국내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내놓고 있는 게임들이 히트를 치고 있다. 특히 많은 인력을 투입, 개발한 온라인게임보다 높은 매출을 내는 게임도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은 온라인게임보다 개발비가 덜 들고 실패에 따른 위험성도 낮아 2012년 게임업체들의 주력 콘텐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기 스마트폰 게임 월 매출 억 단위

최근 애플의 오픈마켓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을 내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대부분 게임이다. 25일 톱10은 모두 게임이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JCE의 '롤더스카이'가 1위를 지키고 있고 게임빌의 '제노니아4', NHN 한게임의 '에브리팜', 컴투스의 '타이니팜' 등 한국 게임들이 외국 게임을 제치고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 게임들의 매출이 억 단위라는 것. 특히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매출 1위를 하고 있는 롤더스카이의 경우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롤더스카이는 하늘에 떠 있는 나만의 섬 '플로티아'를 키워가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다운로드는 무료이다. 대신 작물 등을 키울 때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 바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최근 일일이용자(DAU) 36만명을 기록했다.

다른 게임들도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들면 하루 300만원, 월 1억원은 한다고 보면 된다"며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합치면 더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매출 상위권 게임들의 공통점은 무료 게임.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구입하는 부분 유료화 방식이다.

인기 온라인게임도 부럽지 않다

스마트폰 게임의 억 단위 매출은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요즘 좀 된다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동시접속자수 1만명 이상으로 매출은 대략 3억~10억원 사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게임은 개발비가 온라인게임보다 적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나 개발하는 데 일반적으로 개발자 5~10명, 기간 6~8개월, 개발비 300만~400만원 정도다. 온라인게임은 가벼운 것도 개발자 30명 이상, 기간 1년 이상, 개발비 수억원이 투입된다.

NHN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인 오렌지크루의 박영목 대표는 "월 매출 10억원을 1년간 한다고 가정하면 연 매출이 120억원이다. 굉장한 것이다.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 중에서 이 정도 매출 나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는 얼마나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느냐다. 한두달 반짝하고 인기 순위에서 사라지면 별 의미가 없다. 박 대표는 "8개월 이상 억 단위 매출을 내준다면 온라인게임에서 말하는 대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게임업체들은 톱10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계속 하거나 이벤트를 여는 등 게이머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리니지'·'와우' 같은 대박 게임 나온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의 억 단위 매출은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적은 개발비로 온라인게임만큼 매출이 나온다는 것은 수익률이 높다는 것. 또 스마트폰 시장이 돈이 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되기 때문이다. 수익 구조가 유료 다운로드 방식만 있을 때는 푼돈 수준의 시장이었다면 무료 다운로드에 부분 유료화 방식이 이용자들에게 통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털바꿈하고 있다.

내년 스마트폰 게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인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의 박종하 이사는 “2012년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리니지'·'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처럼 성공하는 스마트폰 게임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오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