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준영 기자]블록버스터급 신작게임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흥행마침표를 찍을 신작의 영애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수백 억 원대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부터 게임 업계 신주류 스마트폰용 게임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1` 현장을 디지털쇼룸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수천 여명의 게이머들이 구름처럼 운집한 지스타 전시장, 수능시험일과 같은 날 개막해 이른 아침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웹젠, 위메이드, 블리자드 등 국내외 톱 클래스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해 원작 이상의 속편게임 면면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관람객 이목을 끌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도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를 쏙 빼닮은 지스타 부스걸은 게임과외선생님으로 분해 당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스타 신작열풍 속으로 함께 들어가볼까요.
◇내년 흥행기대작 뭐있나 게임대기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평균대시시간은 1시간. 블리자드는 올해 최고 기대작 `디아블로3`가 한글판 베타 버전으로 정식 공개했습니다.
`디아블로3`는 그동안 영문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던 베타 테스트 버전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3편은 더욱 향상된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 ‘군단의 심장’ 또한 최초 공개됐습니다. 새로운 저그 유닛이 매우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네요.
▲ 리니지 이터널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외국 여성관람객이 게임에 푹 빠져있네요.
지형지물의 활용해 위기상황을 유연히 해결하는 퍼즐적인 즐거움과 한번에 쓸어버리는 전투의 호쾌함, 격전의 스피드와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전략적 컨트롤의 재미가 뛰어납니다.
넷마블은 해외대작 `리프트`의 한글버전을 전시했습니다.
북미에서 월드 오브 크래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게임입니다. 우주와 판타지의 세계가 공존하는 세계 텔라라를 배경으로 가디언과 디파이언트 종족의 충돌을 스토리로 담았습니다. 출시 4개월 만에 100만장이 판매됐다고 하네요.
▲ 아크로드2웹젠은 아크로드2와 뮤2로 원 투 펀치를 완성했습니다. 격투 게임처럼 살벌하고 화려한 그래픽. 공중으로 날아오른 캐릭터에서 굵직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주무기와 보조무기를 바꿔가면서 사냥을 할 수 있는 요소는 이 게임의 흥미를 더욱 배가시켜줍니다.
◇`크로스·멀티플랫폼` 게임 열풍 거세 지스타에선 장르간 크로스 열풍도 거세게 불었는데요. 한게임은 지스타를 통해 축구게임의 대명사인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공개했습니다.
원래의 콘솔 게임을 온라인 3차원 입체영상모니터로 가져다 높은 이 게임은 특히 아주 낮은 사양의 보급형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갖췄습니다. 워낙 대중적인 소재를 택했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NHN 한게임의 `메트로 컨플릭트`. 사실적인 그래픽을 강조하기 위해서 전장의 모습을 흐릿한 모니터로 표시한 시도가 새롭습니다. 새 전략지도와 다채로운 화력전쟁, 8대 8 대전모드 등은 이 게임의 백미입니다.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6년 만에 공개한 FPS게임 신작 `S2`, 타격감에서 2인자라며 서러운 개발경험을 모두 녹였습니다. 무기와 복장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정할 수 있는 이색 재미를 살렸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권력이동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올해 지스타는 스마트폰용 게임이 대거 출품됐습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구현 가능한 멀티플랫폼 정책을 쓴 점이 두드러지는데요.
엔씨소프트의 대작 게임 `리니지 이터널`도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넥슨모바일의 `삼국지를 품다`는 아이폰용 게임으로 내년쯤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페이스북 소셜 게임으로 새롭게 재설계한 `아틀란티카S`도 기대를 품게 합니다.
그밖에 넥슨의 스마트폰용 총싸움 게임 `컴뱃암즈 좀비`는 모바일 게임의 조준 실력을 한 치의 오차 없이 과시했습니다.
이 같은 트렌드에 일찌감치 갈아탄 모바일 게임의 명가 컴투스는 지스타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으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뛰어들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빅뱅을 예고했습니다. ◇닌텐도, 소니 전통 휴대용 게임업체 위기 모바일 게임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죠. 이 때문에 20년간 휴대용 게임기 사업을 리드한 닌텐도와 소니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지스타 개막 당일 시장조사기관인 플러리는 닌텐도DS용 게임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게임의 매출이 반 토막 난 반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된 모바일 기기용 게임 매출은 2009년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MMORPG 회의론 그밖에 지스타에서 나타난 뚜렷한 변화 조짐 중 하나는 현 온라인 게임시장의 메가트렌드인 MMORPG가 그리 오래 가지 못 갈 것이란 회의론입니다.
▲ 마크 컨 레드5스튜디오 대표 마크 컨 레드5스튜디오 대표는 게임 유행이 10년 주기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MMORPG 장르의 게임들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수준에 그쳐 게이머들을 MMORPG장르로부터 등을 돌리게 했다고 역설했습니다.
올해 지스타 참가국은 세계 28개국 380여 개 사에 이를 정도로 세계 다른 전시회와 견줘봐도 손색 없는 수준이란 평가입니다.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채택함으로써 연령과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잔치 `지스타 2011`. 내년엔 더 새로운 축제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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