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연인 관계를 연상하게 하는 게임과 유저간의 상상의 대화다. 영원한 사랑을 기약한 10년 된 연인도, 갓 100일 지난 새내기 커플도 이별 앞에선 눈물을 글썽인다.
누구에게나 슬픈 이별, 비단 연인 관계에서만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물밀 듯 출시되면서 유저들이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때문에 많은 올드 게임들은 눈물을 머금고 '골수 유저'들과 원치 않는 이별을 고하게 됐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10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정든 게임을 버리고 새로운 게임을 찾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을 자주하는 유저들은 플레이 도중 심각한 렉이나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긴 로딩시간에 짜증난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유저들은 잦은 렉과 끊김, 긴 로딩시간에 지쳐 다른 게임으로 갈아탄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계의 압박을 느껴서'라는 이유가 전체 25%(25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는데 한 응답자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자취하면서 게임 아이템까지 유료로 결제하려니 생활고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게임이 너무 지겨워져서'라는 이유를 고른 응답자들도 많았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게임 내 업데이트가 시기가 길거나 잦은 업데이트는 유저들이 흥미를 잃게 하는 주 원인이라고 답했다.
평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를 즐겨한다고 밝힌 한 응답자는 "7년동안 와우를 즐겨하고 있긴 한데 점점 접속시간이 줄어든다"며 "첫 업데이트는 다섯 달만에 질린다면, 두 번째 업데이트는 세 달만에 질린다"고 말했다. 또 "꾸준히 신규 콘텐츠를 공급해도 결국 기본 플레이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아 유저들이 지겨움에 도달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며 덧붙여 말했다.
'친한 유저들이 떠나가서'라는 이유를 꼽은 응답자도 전체 13%(13명)를 차지했다. 이는 곧 온라인 게임 내에서도 하나의 '사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길드에 속해 활동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길드란 게임 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형성한 일종의 '팀'으로 적게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들어 게임 내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면서 각 종 온라인 게임들이 앞다투어 게임 속 결혼시스템이나, 오프라인 상에서 만난 유저들이 결혼에 이룰 수 있게끔 도와주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또 대다수 길드원은 단체 활동을 주로 해 한 게임 내에서 길드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이는 즉, 길드 내 주축을 이루고 있던 길드원들이 타 게임으로 갈아탔을 때 연쇄적인 이동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한 업계관계자는 "게임 내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면서 각 게임사가 남녀 커플을 위한 결혼시스템 등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게임 이용에 색다른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게임 업계에서도 온라인 상에서 인맥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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