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도 넘은 캐시 아이템, 게이머들은 등 돌린다
by ♣서로해♣ | 11.09.20 07:44 | 1,397 hit

[동아닷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있어 게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냉정히 말하자면 게임은 게임 업체들에게 있어 자사에 수익을 가져오는 수단으로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냉정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논리는 지극히 타당한 것이다.

국내에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을 과금 형태로 나눈다면 크게 유료 서비스 게임과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나뉜다. 유료 서비스 게임은 말 그대로 게이머가 일정 액수를 지불하고 일정 기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말한다.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MMORPG 게임들이 이러한 형태의 과금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부분유료화 게임은 게임 서비스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공개하고, 게임 내 각종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이끌어내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과금 체계는 캐주얼 게임들이 가장 많이 택하고 있는 과금 체계라 할 수 있다. 게임 그 자체는 무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대신 게임 진행을 원활히 하는 아이템을 판매해 게임업체가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부분유료화 서비스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게이머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적게 느끼며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며,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이머들이 각종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하는 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돈을 주고 구매한 아이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뚜렷한 이점이 없다면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구매할 리가 없기 때문에, 판매되는 아이템(이하 캐시템)의 성능이 일반 게임 아이템의 성능보다 월등하게 출시된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 역시 이러한 점을 이해하기 때문에 캐시템과 일반 아이템의 성능 차이에 대해서도 유한 입장을 보이기 마련이다. "나 같아도 캐시템 성능이 나쁘면 만족 못 할 것이고, 영 불만이면 나도 아이템을 구매하면 된다", "게임사도 먹고 살아야지" 등의 자세가 부분유료화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아무리 캐시템을 용인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게이머들이라도 캐시템으로 인해 자신이 즐기는 게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실제로 신작 부분유료화 게임이 출시될 즈음에 실시되는 설문조사나 질의응답에서는 "캐시템으로 인해 게임의 밸런스가 무너지지는 않는가?"와 같은 질문이 늘 쏟아진다. 게이머들이 좋은 성능을 지닌 캐시템에 대해서 너그러운 자세를 보이면서도 그로 인해 게임성이 망가지는 것을 항상 걱정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캐시템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게이머들도 게임의 밸런스나 동등한 경쟁을 해치는 수준의 캐시템을 출시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한다. 실제로 지나친 캐시템 출시로 인해 게임성이 망가지고 있다는 불평이 게임 게시판을 가득 매우거나, 더 나아가서는 게임의 이미지까지 손상되는 사례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FPS 온라인게임 아바의 사례에서 이러한 게이머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는 게임노트가 발표한 9월 둘째 주 인기순위에서 18위에 머물렀다. 물론 이 순위가 아주 낮은 순위라 할 수는 없지만,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뒤를 이을 대항마로 손꼽혔던 서비스 초기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순위인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재미가 떨어진 것도 아니며, 게임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도 굉장히 좋은 이 작품의 순위가 급격히 하락한 원인으로 게이머들은 게임에 추가된 캐시템을 꼽고 있다. 과거에 쓰던 총으로는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신규 총기가 자꾸 공급되다 보니, 캐시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추석 연휴에 19만 8천 원에 달하는 고가의 캐시템을 판매해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캐시템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게이머들도 “정도가 지나치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의 가격을 책정한 것이 화근이었다. 실제로 아바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은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는 게이머들의 글로 추석 내내 들썩이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얻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같은 상황에서 실력으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환경이 게이머들에게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시템으로 인해 그 공감대가 무너지는 순간 게이머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내가 노력을 아무리 해도 <현질>을 한 게이머를 이길 수 없다>는 심리적인 벽에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최근 캐시템 이벤트로 인해 오랜 기간 즐기던 게임을 포기했다는 한 게이머는 "해당 캐시템의 출시 이후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길 수 없게 됐다. 심지어 캐시템을 구매한 게이머들이 그렇지 않은 게이머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더 받기도 했다"며, "캐시템의 출시도 좋지만 구매자와 비구매자 사이의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수준의 캐시템은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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