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2'
이번 도쿄게임쇼 2011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명 시리즈의 신작과 과거 게임을 리메이크한 게임이 대거 발표됐다는 점이다.

가장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게임은 국내에도 다수의 마니아가 존재하는 '삼국지'의 신작이다. 코에이테크모는 TGS 2011에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의 최신작 '삼국지 12'를 내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역사 속 인물을 선택해 중국 대륙을 통일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전작인 삼국지 11로부터 5년 만에 발표돼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PC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8'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윈도8이 탑재된 태블릿PC 등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전작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지만 리얼타임 전투 등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된다는 설명이다. 코에이테크모 관계자는 "다양한 요소들을 새롭게 추가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지 시리즈 등 코에이 게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던 코에이테크모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철수해 삼국지 12의 국내 출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다이남코게임즈는 '원피스:해적무쌍'을 새롭게 선보였다. 원래 이 게임은 삼국지의 인물을 선택해 수백명의 적과 혈혈단신으로 싸우는 '삼국무쌍' 시리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삼국지가 아닌 다른 소재로 리메이크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건담무쌍'과 유명 만화 '북두의 권'을 소재로 한 '북두무쌍' 등이 발매됐다. 이번에는 일본에서만 2억4000만부,전 세계적으로는 3억60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인기 만화 '원피스'를 게임으로 만들었다. 해적 선장인 주인공 루피를 중심으로 적들과 차례차례 싸워나가는 내용이다.

과거 게임들을 HD 화질로 바꿔 새롭게 출시하는 작품도 늘어났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로 발표했던 '갓오브워:체인 오브 올림푸스'와 '갓오브워:고스트 오브 스파르타'를 HD로 리메이크해 한 장의 디스크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PS2 전용으로 나왔던 '이코'와 '완다의 거상'을 HD 화질로 리메이크한 버전의 스크린샷도 이번 TGS 2011에서 공개됐다.

코나미는 대표작 '메탈기어 솔리드'와 '존 오브 엔더스' 시리즈를 HD 해상도에 맞춰 새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1년 엑스박스용으로 발매됐던 인기 FPS(총싸움) 게임 '헤일로' 1편을 리메이크해 11월 발매하기로 했다. 캡콤은 좀비 무리와 싸우는 내용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가운데 '바이오하자드:코드 베로니카 완전판'과 '바이오하자드 4'를 HD 그래픽으로 리메이크하고 이를 하나의 디스크로 묶은 '바이오하자드 리바이벌 셀렉션'을 내놨다. 유명 격투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3 3rd 스트라이크'도 HD 해상도로 바꿔 다시 내놨다.

이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해적무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