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X] 중소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 2 -
by 땡수 | 17.03.30 09:35 | 1,406 hit

 
 
 
낡은 테이블에 낡은 의자 그리고 2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컴퓨터까지..
 
진돗개 1호?
 
이거 내가 초등학교때 있던 고물컴퓨터랑 같은 기종이었다.
 
ON스위치를 키자 거친 소리를 내며 불이 들어왔다.
아직도 켜지긴 하나보다.
 
WINDOW XP 라니...
 
대략 4분정도 기다리자 추억의 바탕화면이 나타나며 부팅이 되었다.
 
멍때리는 사이 여직원이 USB를 툭하고 던지더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나에게 명령을 했다.
 
"안에 엑셀 있거든? 그거 금액별 합계 매출 환불 합계 오늘까지 맞춰놔."
 
USB를 열자 폴더안에는 날짜별로 엑셀이 100개는 넘게 있었다.
하나를 열자 엉망진창으로 정리가 된 데이터가 있었고 오타부터 시작해서 뭔가 초등학생이 엑셀로 놀이한거 같은 자료였다.
 
 
"저기요. 이거 너무 정리가 안되어있는데요.."
 
그 여직원에게 물어보려하자 돌아오는건 신경질적인 답변이었다.
 
"그러니까 시킨거죠!! 바쁜데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알아서 하세요!"
 
"..."
 
시발...
성질 개같네...
 
일단 엑셀 하나를 열고 엉망진창인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피스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나름 엑셀 기능을 이용해 빠르게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다.
 
 
 
- 꼬르륵...
 
 
일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12시 40분이 되어있었다.
 
 
"저기... 점심..."
 
 
여직원에게 점심을 물어보자 여직원은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 깜짝 놀라며 부랴부랴 도시락을 꺼내기 시작했다.
 
 
"XX씨. 12시부터 점심시간인데 나가서 먹던가 사와서 먹던가 하세요."
 
 
그렇게 말한 여직원은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고 나는 회사를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떼울 수 밖에 없었다.
 
 
오후가 되자 열심히 엑셀작업에 집중했다.
 
시간이 흘러 밤 7시가 되었지만 정리는 20%도 완료되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하기 위해 여직원에게 다가가자 그 여직원이 뭐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온라인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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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컴퓨터 진돗개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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