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였을때와 말랑깽이가 된 지금 달라진점
by 돼지토끼 | 19.03.23 10:17 | 582 hit

저는 중학교~고등학교때 급격하게 살이 쪄서 몸무게가 키cm 뒷 두자리보다 더나가는 뚱뚱이가 됐고 여자임에도 바지를 30인치를 입고 학생이었을때 내내 로망이 옷가게가서 여기서 젤 작은옷주세요!! 라고 하는것과 의자에 앉을때 뱃살접히는것, 다리끼리붙어서 땀나는것 등등 몸매무새에 신경안쓰고 편하게 앉는 것이었습니다.

다이어트.. 그건 잘먹어야하는 10대시절부터 다이어트에 성공한 20대초반까지 7~8년을 일상이자 영원한 숙제와도 같았고 검도 헬스 줄넘기 배드민턴 킥복싱 그외 돈드는다이어트 등등 안해본게없지만 매번 요요를 맛봤고ㅠㅜ


어찌저찌 성공해서 22살때 앞자리가 6>5가 되어 귀엽다 통통하다가 되고 23살땐 5>4가 되어 날씬하다~까지 됐다가 
나이를 먹고 점점더 기능이 악화된 위장 덕분(때문)에 살이 더는 많이찌지않게되어 아니 오히려 쑥쑥빠져서 이젠 최고몸무게때보다 20키로나 덜나가는 말랑깽이가 됐습니다.
BMI가 18.5미만이면 저체중인데 전 17언저리니 대충 어느정돈지 아시겠죠..ㅎㅎ


누가봐도 뚱뚱이와 누가봐도 마른 몸 둘다를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예전과 지금의 생활습관자체가 완전히 다른사람 같은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냥 노력한다 참는다 이런게아니라 저같은 경우는 아예 생활습관자체가 딴사람처럼 바껴버렸습니다. 내가 예전에 그랬다는게 가물가물하고 하라면못할정도로요.


일단 뚱뚱이였을땐


1. 아침에 눈뜨면 학교가서 무슨빵 무슨우유로 아침을 먹을까, 아침먹을땐 점심때 뭐먹고싶다, 점심먹을땐 이거다먹고 아이스크림먹어야징 
아이스크림먹으면서는 저녁생각 저녁먹으면서는 집가서 과자먹을생각..ㅋㅋ 자기직전까지 내일 뭐먹을지, 먹는도중에도 먹는생각을 했습니다ㅋㅋ


2. 배부름?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아 배불러-라고 이미 본인도 인지하지만 부족해요. 배가 부르지만 배만 부른게 아니라 가슴까지 차게 혹은 목구멍까지 차게 먹어야해요. 배부른다고 숟가락을 놓는다? 왜? ㅋㅋ 나에겐 아직 채우지못한 식욕& 위 공간이 너무도많이남았는데?


3. 식탐. 음식을 쉐어해서먹을때 남보다 적게먹는건 용납이 안됩니다. 최소한 남이랑 똑같이 혹은더많이. 그리고 음식을 퍼담을때도 그냥 되는대로 담는게 아니라 건더기같은걸 알차게 잘 추려서 가져가서 맛있는건 다먹어야합니다. 어쩌다 사람수가 애매해서 뭔가가 1조각 남았다. 제가 먹어야합니다.


4. 안움직입니다. 움직이기싫어요.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5. 음식을 참아야할 상황이 오면, 그게너무너무도 제자신과의 큰 싸움이고 인내와 고통의 시간입니다.


6. 빵 떡 과자 군것질은 필수요소. 빵도 한두개사서먹는게 아니라 한번살때 2만원어치씩 사서 조금씩 여러개 다먹어야하고 과자도 마찬가지. 이과자저과자 넘치도록 1~2만원어치사서 하나씩 다 맛봐야해요. 그순간이 너무 행복하죠.


7. 먹는것에비해, 다른보통사람들처럼 화장실을 1일1회정도만 가고, 소화가 잘안돼서 얹히거나 더부룩한적이 많았어요.






그리고 말랑깽이가 된 지금은, 살을빼서 말라진건데도, 살이잘안찌는 사람들의 습관-을 다 가지고있게 됐습니다.
뚱뚱했을땐 하나도 공감가지 않았던 '살잘안찌는 사람들의 특징' 이런글들을 지금보면 전부다 제얘기라서 놀랍니다. 모태마름도 아닌데 이럴수가있나 싶지만


1. 음식에 대한 탐욕이 많이 없습니다. 물론 좋아하는음식 먹고싶은음식은 당연히 있지만, XX가 너무너무 먹고싶다던가, 이걸 꼭 먹어야한다던가, 어떤음식이 막 생각난다던가 하는게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꼭 많이먹어야한다-이런것도없고 상대방한테 막 나눠주고 더먹으라고 하고 음식을 참아야하는 상황자체가 딱히없습니다. 참는게 너무 고통스러울정도로 그음식이 먹고싶다-하는 일이 거의없어졌어요.


2. 배부르면 그만먹게 됐습니다. 왤까요.. 그냥 언제부턴가 그 배부른느낌이 불쾌하고 기분나빠져서 + 식욕이 딱 끊어져서 배부른순간 더는 먹지않게됐습니다. 양이 너무 작아져서 가끔은 제 작은 위가 원망스러워요. 신장말고 위가 2개면 얼마나좋을까 싶기도합니다 ㅋㅋ


3. 간식을 안먹습니다. 잘안땡겨서 군것질자체를 거의 안하게됐고 과자나 빵이 먹고싶으면 그걸 끼니대신으로 먹습니다. 한끼자체도 과식을 안하지만 하루전체도 과식을 안하게 되더라고요.


4. 많이움직입니다. 뭐 할일이있으면 그때그때 움직여요. 퇴근하고 소파와 한몸이 돼도 물병버리러 인나서 움직이고 환기시키려고 움직이고 머리카락보이면 치우려고 움직이고 잔 움직임이 많아졌습니다.


5. 위장이...ㅠㅜ 비효율적인 애들이 됐습니다. 화장실가는 횟수가 많이늘었어요. 몸무게가 늘수가 없죠..ㅋ
더불어 과자나 라면같이 나트륨많이든걸 먹으면 위장이 난리를 쳐요. 그래서 점점더 그런것들을 안먹게 되고 그러니 살은더 안찌고...ㅋㅋ
밤에 뭘 먹고자면 다음날 속 더부룩하고 불편하고 기분나빠요ㅠ 밤에 안먹는게 아니라 못먹으니 배나올일도없고 살도 안찌죠...




물론 이런 생활습관 외에도,


뚱뚱이였을땐 친척들만나면 제일먼저하는 소리가 왤케 살쪗냐- 좀만빼면 이쁘겠는데 였다가
지금은 누굴 만나든 너무말랐다 많이좀먹어 살좀쪄야겠다....ㅋㅋ..


뚱뚱이였을땐 더위는 잘타고 추위엔 강했지만 
말라지니 29~30도정도면 반팔,나시가 아닌 얇은 긴팔 블라우스입고다닐정도로 더위를 안타게되고 반면 추위와는 상극이 됐어요.
지금은 겨울엔 무조건 롱패딩이고 바지는 융털기모바지+두꺼운니트양말 종아리까지올라오는것+패딩부츠 이렇게 다닙니다.


뚱뚱이였을땐 사이즈, 살찐걸 가릴수있는 옷이 가장 중요했는데
말라지니 입고싶은옷을 맘대로 입을수있다는 점 (반대로 이젠 모델핏은 타이트한데 제가입으면 안타이트해서 최대한 작은사이즈를 찾고또찾게됐습니다)




그리고, 뚱뚱할땐 몰랐는데 살을빼고나서 뚱뚱했던 제자신을 객관적으로 볼수있게 되면서 깨달은점은,
옷가게에서 몸무게 60넘는 여자애한테 55~66사이즈를 입히면서 괜찮다고 안뚱뚱해보인다고 예쁘시다고 하는말들이 다 옷하나팔려고 했던말이지 절대 진심이 아니라는 것,
가끔씩 맘씨착한 선배들,친구들이 귀엽다고 너정도면 이쁘지-라는 말들이 그때는 진짜인 줄알았는데 (살쪘을때도 뭣때문인지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어요)  살을빼고 그당시 제 사진을 보니, 그말들 또한 진심이 아니었다는것,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되더군요 ㅎㅎ


예전엔 근육부자에 매일새벽에 라면먹고자도 살찌긴커녕 얼굴하나 안붓는 제동생이 부러워서 너가 우월한유전자 다갖고갔다고 그러고,
살면서 한번쯤은 말라보고싶다-는 마음이 너무도 컸던 제가 지금 마른사람이 됐다는게 신기하기도하고 운이좋았구나싶기도하고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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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wave 2019.03.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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