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보너스로 천만원 받은 썰
by 돼지토끼 | 19.02.02 10:34 | 616 hit
명절 보너스로 천만원 받은 썰...

안녕하세요? 편의상 음슴체로 할께요. 오늘 아침일인데도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

난 서른 여덜 꽉찬 대리다.
어제 다하지 못한 일이 있어
오늘 아침에 좀 빨리 나온다고 택시를 타고 왔는데
아침부터 부산출신 택시기사님을 만나
뻥안치고 구로에서 삼성동까지 15분 만에 왔다.

엘베타고 사무실 도착하니까 7시 조금 전이더라...

아무도 없겠지하고 들어가니까 문이 열려있었다.

우리 사무실 제일 안쪽에는 대표이사실이 있는데
그 방에만 불이 켜져 있더라

그래서 인사도 드릴겸 쫄래쫄래 가서 사장님께 꾸벅 인사했지

“대표님 안녕하세요~~ ㅎㅎㅎ”

“오~~ 고대리 오늘 빨리 왔네? 아침은 먹었고?
설렁탕 한그릇 한텐가???”

“아이구 아닙니다~ 먹구 왔습니다요~
오늘 현대건설건 견적 넣어야해서요 좀 빨리 왔습니다~
원래 저 빨리 안 다녀요~~~ ㅎㅎㅎ”

“하하하 그 사람 참 재밌네~~”  그러시더니
나보고는 잘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밖에 나가시더라...

설렁탕 먹으러 가셨겠지  뭐 난
평소대로 컴터 전원 넣고 종이컵에다가 커피믹스 넣고
뜨거운 물 주워서 내 자리로 왔지...

하나 둘 출근하기 시작하더라.  9시가 조금 넘어서였나?

무슨 아침부터 십센치도 넘는 힐 신은 사장님 비서가 내 자리에 오더니
어깨로 툭툭치며 말했다...

이 여자분은 좀 말하기 그렇지만 내 아내와 많이 닮았다.
(뭐 그렇다고 내 스타일은 아니다. 결단코!)

“일어나봐요~ 사장님 호출...”

차갑게 한마디 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항상 생각하지만 이 사람은 참 짜증나게 하는데 천부적이다.

어쨋든 자켓을 입으며 사장실로 향했다.

이상하게 다른 부장님이랑 과장님들이 엄청 노려보더라...
이거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문제가 터졌구만...
난 직감적으로 알았다.

비서가 사장실 안쪽을 쓰윽 한 번 보더니,
들어가도 좋다는 듯 신호를 준다.

똑똑똑...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고대립니다~~”

“어~들어와 봐~~”

엄청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우리 사장님
책상 밑에서 무슨 포대자루 같은 걸 꺼내시더라...

“이거 너 주는거다. 그냥 암것도 묻지말고 받아가...”

“엥??? 이게 뭔가요?” 우리 사장님 시골 출신이라
고향에서 뭐 많이 받아오신다.

그래서 난 아마 고구마나 감자같은 농작물이겠지 하면서
좀 오버액션을 했지~

근데 와... 나 진짜 포대자루를 열어봤는데
그안에 만원짜리가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

“이...이게 뭡니까 사장님??”

“...”  “자네한테만 주는 보너스야... 이번 안건 꼭 성공시켜”

ㅜㅡㅜ 세상에 명절에 보너스 받아본적이 얼마나 오래되었나!!!

어안이 방벙해있는 내 뒤에서 비서가 쿡쿡 찌르며 속삭였다...
“그러지말고 좀 일어나봐요...”  아니 근데 이 여자는
왜 우리 아내랑 이렇게 많이 닮은걸까? 그래서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이빨 닦고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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