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21시-22시? 드디어 가게장사가 끝났다! 가뜩이나 전날 야간일을해서 피곤한나는 서로 누가먼저 씻을지 다투는 싸움에서 이기고 1등으로 씻고 바로 자려고했다 들뜬마음과 피곤한눈으로 트럭에 몸을싣고 10분정도 졸다가 눈을뜨니..
떡이다....냉동떡창고다... 거기서 우리는 난데없이 냉동송편 상하차를 했다ㅋㅋㅋㅋ 싣고 이동해서 내리고 싣고 이동해서 내리고 ...
새벽4시쯤 냉동떡 상하차가 끝나고 가게에 돌아온 우리는 씻는거고 뭐고 드디어 잠을잘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뭐 뻔하지만 역시나 경기도 오산이다
떡찌는거 같이 도와주고 옮기고 또 떡을뗐다!! 가게문열기전에!! 계속뗐다. 시간이 흘러 가게문이열리고 떼고 떼고 또 뗐다 이제는 떡을 살기위해서 먹었다
(당연하지만 밥 못얻어먹었다 배고프면 떡먹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고급떡은 만져보지도 못했다 싸고 기름진 송편 못난송편만 먹었다 ㅋㅋ나는 송편을 먹지못하는 몸이되었다)
그렇게 계속 서로 말없이 떡만떼다가 이튿날 정확히 우리가 일을 시작한지 24시간쯤 되었던 오전 11시 친구한명이 말도없이 튀었다 (나름 불x친구였다)
그렇게 계속 내가 떡을떼는 기계인지 사실은 내가 전생에 송편을 안먹고 많이 버려서 지옥에와서 벌을받는건지 정조대왕이 솔잎을 먹었었나 송충이를 먹었었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하면서 그날을 보내고 마지막날이 다가왔다 (근로조건,환경은 똑같다 아침점심저녁에는 떡떼고 야간은 떡상하차)
거의 진짜 자면서 떡뗐다ㅋㅋ 떡을 뗀 기억이없는대 졸다가 눈뜨니 한소쿠리 작업이 거의 끝나있었다
하여튼 잠좀깨려고 화장실가서 세수를 하는데... 난 그제서야 거울을 봤다 머리는 떡집에서 떡만떼고 떡만먹어서 그런지 떡기름에 떡져있었다 그제서야 옷이 몸에 들러붙은게 땀때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머리카락을 잡고 쥐어짜면 기름이 줄줄나왔다ㅋㅋㅋㅋㅋ 얼굴은 물로 닦아도 닦아도 미끄럽다
내가 미끈미끈열매를 먹은 알비다가 된거같았다
그렇게 끝이난 그날장사 추석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저녁쯤되니까 줄서서 바글바글하던 가게앞이 평온해졌다
가게앞이 텅비니까 그제서야 맞은편에서 장사하던 도시락집이 보였다
우리는 그집딸내미같은 어여쁜 처자한테 질퍽이처럼 꾸정기름물 뚝뚝흘리면서 송편 한 바가지 들고가서 도시락이랑 바꿔먹었다 혹시 마음 바뀔까봐 도시락들고 뛰어들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몰골로는 떡을 안들고갔어도 도시락 받을 수 있었겠구나 싶다
친구는 김치먹고 울었다 나도 괜히 울컥해서 울었다 떡찌는기계 뒤에서 몰래 도시락 까먹으면서 계속울었다ㅋㅋㅋ 그렇게 가게셔터내리고 아줌마가 정산하는동안 한켠에서는 아저씨가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이번에는 안울었다 쪽팔려서 그렇게 돈봉투 빳빳한 현금 60만원 (10만원은 도망친 친구놈 때문에 보너스)을 받은 우리는 집에서 씻고 자고가라는 아줌마의 말을 거절하고 가게를 나왔다 시원한 밤공기 맞으면서 택시정류장앞의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따가운 탄산때문인지 눈물이 찔끔나왔다
우리는 서로 택시에타서 도망간친구욕을 하다가 돈봉투를 바지속에 넣어서 숨겨놓고 곤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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