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쟁이의 일기 -3-
by 뚜시기2 | 17.12.29 02:36 | 255 hit
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무의 전화를 받았다.

'과장~ 잘 지내나? 지금 자네가 만든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좀 봐줄 수 있나??'


돌직구헝 스타일의 전무님 빠르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했다.

당연히 거절. 퇴사한지 2주나 지났는데 내가 왜 봐줘야하는지 명분이 없다며 싸늘하게 답하고 끊어버렸다.


사이다!!! 시원하게 마신 기분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친한 팀장한테 전화가 다시 왔다.

고기박스에 붙이는 바코드가 제대로 나오질 않아 문제가 생겨 내가 봐주지 않으면 일일이 바코드를 직접 타이핑하면 뽑아야 된다는 말이었다.

후우...

전무가 싫은거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좋은분들이었다. 그 분들이 야근한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알았어요. 잠깐 나갈께요.

나도 참 바보같은놈이었다.
주섬주섬 챙겨서 공장으로 나간 나는 문제점을 참아 해결했다.

원인은 1년차 주임이 애초에 입력을 잘못해서 바코드가 다르게 출력 되었던 것이었다.

대충 일이 해결되지 집에 가려는데 전무가 내 손을 덥썩 잡더니 '역시 자넨 믿음직 하네!!' 하며 간사하게 웃으며 친한척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표정을 지으며 사원들과 친한척 하는 경우 하나 밖에 없었다.


회장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3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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