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서 있던 유니크한 이야기 part.1 황당사건.
by 완벽그자체 | 17.11.13 10:17 | 367 hit

    사실 만화로좀 그려볼라 했으나 타블렛 안쓴지 5년이 넘었고.. 그냥 글로 써볼까합니다.   펜션을 운영중에 있으며..   젊은나이에 시작했고, 그러면서 재밌었던 일,황당한일, 19금같은일 등등 가끔씩 생각날때 글을 작성해보려고합니다.^^;     제가 작성하는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며, 허구 0%     [황당사건] 때는 08년이였나 09년도였던 여름의 어느날..   당시 26살이란 젊은나이에 펜션을 시작했고.. 초반이였기에 정말 모든친절과 서비스마인드가 100프로 였던 그때...   숙박이용하는 손님들을 볼때마다 흐뭇하고 사랑스럽고, 간이건 쓸개건 다빼주는 그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ㅈㅈ)   그러던 어느날 커플객실을 예약하고 놀러오신 2쌍의 커플들. 커플방 1객실에 기준인원2명/최대인원을 4명 으로 해놨기에 두쌍의 커플이 한객실에 이용하였습니다.   대략 나이대는 20대중반? 저와 비슷해보이거나 조금은 더 있어보이는 연식의 그들..   얼마나 서로 좋은지 서로 본드발라논것처럼 계속 붙어다니고.. 수영장에서도 하하 호호 하며 오순도순 즐겁게들 놀았던 그 커플들.   중간중간 뭐 필요한거 달라하면 아이구~! 갖다드릴께요! 하믄서 친절하게 해줬고.. 그러면서 자기들 보기에 사장이란놈이 젊어보이고 잘해주니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조금은 친해졌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저녁시간.  바베큐세팅을 해주고 아니나 다를까, 그 커플두쌍의 팀이 같이한잔하자며 계속 컴온컴온 하였었죠.   그래서 다른 손님들 모두 챙겨주고 나서 한잔하겠다고 했었지만, 중간중간 다른 손님들 숯불세팅해줄때마다 계속 마주치면 빨리 같이먹자고~ 빨리오라고~   어이구 '커플끼리 잘놀지 뭘 부르고 ㅈㄹ이여 여자만있었음 갔지 이것들아' 라는 마음을 가슴속에만 넣어두고   알겠다고하고 같이 합석을 했습니다.   뭐 그러면서 술마시며 고기먹으며 서로 만나게된계기~ 결혼계획~ 등등 얘기나누다가 술게임도 몇번하고.. 어느정도 친해지고 나서는. 기가막힌 빠져야하는 타이밍을 맞춰 빠져나와 관리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나선, 스타 몇 판하다가.. 시간이지나고 모든 바베큐장 비어있는걸 보고 가서 청소하고 씻고..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고.. . . . . 그러다가... 새벽3시즈음에..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나: "으음..여보세요(최대한 난 피곤하여 잠에 쩌들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커플여1: 사장님!! 큰일났어요!!!   나: 예???? 뭔일이에요!!?   여자의 다급한 목소리에 뭔가 일이나긴 낫구나 싶어서  전화를 끊고 바로 그 객실로 갔습니다.     나: 무슨일이신겨?! 커플여1: 사장님!! ㅠㅠ 지금 제 친구가 조난당했어요!! 엉엉 ㅠㅠ 나: 에??? 에엥??? 커플여1: 사장님 ㅠㅠ 제 친구좀 찾아주세요 어어엉어엉 ㅠㅠ 나: ????!?!? ..... 아니 일단 뭐 어떻게 된건지 첨부터 찬찬히 말해봐요!   듣자하니..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바베큐장서 술잘먹고.. 객실에 들어가 2차로 또 술을 먹고있다가.. 커플남1은 술에 취해 잠들고.. 커플여1과 커플남2와 커플여2랑 요렇게 3명이서 잘 놀고 있다가
커플남2와 커플여2가.. 뭐 어찌저찌해서 말싸움이 일어났고... 그러다 점점 심해져서..
빡친 커플남2가 커플녀2를 강제로 데리고 밖으로나와 차에 태우고.. 이름모를 산중턱에 커플여2를 내려놓고 집에 갔다는 겁니다. 음주운전으로... 새벽3시에요..    
    엥??? 에에에에에엥??!??!?!?!?    이게 뭔 븅신같은 일인겨....?   제귀를 의심할수밖에 없었고.. 그러면서도 커플여1은 계속 울면서 심각하니...   일단 저라도 침착하자 싶어서 커플여1을 다독거리며 물어봤습니다.   나: 일단 그 친구 핸드폰있어요? 커플여1: 모르겠어요 ㅠㅠ 엉엉 ㅠㅠ   어라..ㅡㅡ;;; 일단 이 처자도 술취함+당황한상황에  횡설수설...   커플녀2가 산에 조난당한건 어떻게 알았나요.. 하면서.. 뭐 어찌저찌해서 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를 거니 역시! 전화를 받습니다. 처절하게 울면서 공포에 떠는 목소리로..ㅡㅡ;;;   나: 여보세요!! 저 펜션사장입니다!! 지금 어디세요!   커플여2: 엉엉 ㅠㅠ 사장님 몰라요 여기 아무것도 안보여요 ㅠㅠ 어딘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나: 일단 침착하세요!! 제가 데리러 갈꺼니까요!!! 일단 펜션에서 나와서 거기 내리신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커플여2: 5분도 안됬어요 ㅠㅠ 그냥 산이에요 ㅠㅠ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여요 무서워요 ㅠㅠ   나: 일단!!! 핸드폰불빛을 켜서 바닥을 향해 비추시고 최대한 적은 보폭으로 내려와보세요!! 그리고 주변 잘 살펴서 불빛이 보이면 무조건 그 불빛쪽으로 가세요!! 어딨는지 대충 알겠으니까!!! 바로 데리러갈께요!!     일단 다행인건 이 커플녀2는 그리 취하지않고 정신은 멀쩡한거같았고   저도 산에서 조난당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최대한 제가 겪었던걸 바탕으로 조곤조곤 대처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근데 왜 저는그때 경찰에 신고를 안했을까 모르겠네요....ㅡㅡ;;)     그러고나서 저는 최대한 짱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5분거리.. 산.. 그렇다면 펜션에 나와서 일반 자동차도로까지 나가서 간것은 아니기에.. 대략.. 펜션근처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산이 몇군데가 파악되기 시작했고.. 자동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했습니다.   그때, 커플녀2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커플녀2: "사장님!!! 불빛보고 왔어요!! 어떤집인거같아요 ㅠㅠ " 나: "거기 주소 보이시나요?!" 커플녀2:"안보여요 엉엉 ㅠㅠ" 나: "그럼 어쩔수없어요 걍 초인종 눌러요!! 그리고 사람나오면 전화바꿔줘요!!"   아.. 다행히 집은 찾은거같으니 안심했고..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그 집의 주인아주머니셨습니다. 왠 다큰처자가 처울면서 새벽3시반쯔음에 초인종누르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하셨을까요.   뭐 여튼 주인아주머니와 통화하며 주소를 알아내고 내비찍고 가보니 뭐 거의 펜션 근처였더군요. 다행이였습니다.   저와 커플여1이 도착하고 커플여2가 저희를 본순간 아주 처절하게 울면서 커플여1에게 안기더군요. 쯧쯧...   저는 그 주인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하다고 그리고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며.. 펜션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그 주인아주머니께 소소한 답례를 해드렸구요.)     펜션에 도착하고나서 일단 침착하시라고.. 다들 술많이 드셨고.. 지금 이래저래해봣자 좋아질상황 하나없으니, 일단 방에들어가서 씻고 주무시고 내일 보자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나참... 뭔 또라이같은 일이 다있었는지 말이죠... 그 미친 커플남2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무슨 ㅄ같은생각으로 지여친을 화난다고 산중턱에 내려놓고 음주운전으로 집에 가나요 ㅡㅡ;;;   와.. 진짜 앞으로 펜션일 만만치않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고 저는 관리실로 돌아와 잠을 청했고... 다음날 9시~10시정도에 기상.   바베큐장 및 분리수거 정리를 하면서 외부청소를 하였고.. 11시~12시에 슬슬 각 손님들은 퇴실하고.. 인사하고 배웅하고...   그러다가...   문제의 그방.. 문이 열립니다.   커플남1과 커플녀1이 나오면서.. 커플녀1은 저를 보고 머쓱해하면서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나갔습니다. 새삼 태평하게 술에취해 잠만잤었던 커플남1의 얼굴은 뭐 평온했구요.   그리고..... 저는 그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커플녀2와.........   커플남2가 서로 팔짱끼며.. 뽀뽀를하며 계단에서 내려오네요.    
    ㅡㅡ;;;;;;;;;;;;;;;;;;;;;;;;;;;;   지 여친 새벽 깜깜한 그 시각에 산중턱에 내려놓고 집에 쳐갔다던.. 그 새키와... 그 새벽에 조난당해 엉엉 쳐울며 온몸을 떨었던 그 녀언...   실실 쳐웃으며 팔짱끼고 뽀뽀하며 계단을 내려오네요..   그 커플녀2와 저와 눈이 마주친순간.. 그녀는 얼굴이 새빨게지며.. 후다닥 내려와.. 인사도없이.. 도망가듯이 가네요..     한여름밤의 일 이였습니다.       담배한대 피며.. 앞으로의 펜션일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했던 그때였습니다.     -END-               ps. 늙으면 시골가서 그냥 집짓고 펜션이나 해야지... 라는 생각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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