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벽에 잠을 자던 중 느닷없이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듬. 덕분에 팔배게 하고 자던 아내에게 헤드락 시전했습니다.ㅠㅠ 정말 끙끙 앓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는데, 누군가 허리를 반으로 접는 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땀이 비 갠 후 바로 유격 받을 때처럼 쏟아지고요.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본게 아내의 '6주야' 발언 이후 첨입니다. 아내가 허리를 주물러주고 미온수로 몸을 닦아줘서 아침까지 버티다가
9시 정각에 비뇨기과에 기어들어가서 검사해보니 역시나 요로결석!! 좌측 골반쪽에 이씩~하고 들어앉아있는 결석이 발견, 44년 살면에 사물을 이렇게 증오하기는 처음. 바로 체외충격파 치료 실시!!! 탁! 윽! 탁! 윽! 고종수가 제 아랫도리를 계속 걷어차는 느낌이었지만 새벽 통증에 비해는 참을 만 했습니다.
의사량 진료 중 의사 : 구연산이 들어간 음식도 많이 드시고요. 저 : 그럼 구연산 바몬드? 의사 : ㅡ,.ㅡ; 그건 구론산 바몬드...
약 타서 귀가 후 물을 2L 가량 드링킹!
귀가 후 아내와 저 : 구연산이 들어간 음식 많이 먹으랴. 아내 : 그럼 구연산 바몬드? 저 : 그건 구론산...
둘이서 깔깔 거리다가 급 통증에 떼굴떼굴...
석식 후 좀 참을 만하다고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또 다시 통증시작!!! 처방받은 진통제를 먹고, 옷을 홀랑 벗고 작은 방에서 혼자 자기로 함. 아무래도 옆에 아내가 있으면 신경쓰일 것 같아서 혼자 자겠다고 하고, 작은 방에서 끙끙 소리를 내면서 서성거리다가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1시간도 안지나서 다시 통증에 놀라서 화들짝 웅크리고 끙끙 앓고 있는데, 갑자기 괜찮아?하면서 문이 열림.ㅠㅠ 아내가 안자고 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앓는 소리에 미온수와 수건을 들고 출동한 것이 었습니다.
위와 같이 어제까지 버티니 지난 밤 통증이 아래로 이동한 것을 느꼈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나오겠구나!!! 물 벌컥벌컥!! 이씨 또 벌컥벌컥!! 악!! 떼굴때굴!! 벌컥벌컥!!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 소변을 볼 때 뭔가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좀 남아있는지 통증이 있지만 지금은 견딜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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