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의 사나이 장각
by 기억하나 | 20.04.02 03:58 | 4,524 hit




지금 사전예약을 하고 있는 버서스 렐름워를 보면
아시아 문명과 유럽문명의 대립을 다루는데
캐릭터소개에 아시아쪽에 삼국지 장수들이 보이더라고요.
그중에 장각이 있더라고요.





정말 이런 저런 장각이 엄청나게 많은데 삼국지 초반 등장인물이라 큰 비중없이 그냥 지나가버리기 쉽죠
사실 이 황황건적의 난은 중국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고,
이 ‘장각’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쉽게 묻혀버릴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장각은 삼국지 연의에 의하면
과거시험에 떨어져서 집에서 약초를 캐면서 살다가 남화노선의 눈에 띄어서 태평요술서를 선물 받으면서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이 태평요술서에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비와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방법들이 써져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장각은 어떤 신선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 책을 주면서 남화노선이 ‘장각’에게 신신당부한 말이 있는데, 이 도술의 힘을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지 말고,
백성들을 구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그런 이야기를 남화노선이 했습니다.
 
장각은 이제 큰 힘을 갖게 되었는데, 이걸 어디에 쓸까 고민이 굉장히 많았겠죠?
 
결국 산에서 내려간 뒤 마을에 들러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그 사람들에게 구원자, 구제자 같은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겠죠?
 
근데 이때쯤 장각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백성들이 왜 이렇게 지금 힘든 상황일까? 이걸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기 시작했을 텐데,

그것은 바로 조정에서 일어나는 매관매석이라던가 부정부패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후한은 황제까지 앞서서 나설 정도로 매관매석을 진행할 정도였고, 이 돈 많은 사람들이 관직을 사게 되면 나라가 썩어버리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 많은 돈을 사용해서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뜯으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자기 창고를 불릴 수 있는 그런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장각이 깨달은 부분이 바로 이거였을 겁니다.
이 태평도는 전국 각지에 굉장히 광범위하고 빠르게 퍼져나가는데, 신도가 수십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근데 조정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듯해요. 태평도에 대한 커다란 제제가 없었습니다.
 
이 태평도라는 세력을 만든 뒤 장각이 난을 일으킬 준비를 하는데,
원래 이제 일반적으로 아시다시피 황건적의 난은 전국 각지에서 봉기를 일으켜서 일어난 난으로 알고들 계시잖아요?
 
근데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진행할 생각은 없었나 봅니다.
 
원래는 조정의 환관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안에서 거사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걸려버린다고 하네요? 

걸리니까 어쩔 수 없이, 전국 각지에 자기 제자들을 풀어서 동시다발적으로 난을 일으키기 시작 한 거죠.





이게 계획대로 어긋난 것부터 황건적의 난은 살짝 삐끗했지만 초기에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난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난에는 좀 결정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장각이 바로 병 때문에 죽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이후에도 장량, 장보 장각의 동생 둘이 있어서 이 둘이 어떻게든 황건당을 이끌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한나라가 뒤늦게 사태 수습을 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 인 제후들이 난을 성공적으로 제압하면서
황건적의 난은 이렇게 마감이 되고, 장각의 존재 자체가 잊히게 됩니다. 

황건적의 난 이후에 황건당들은 전국 각지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봉기를 조금씩 일으키면서 후한을 끝까지 괴롭히는데요.
 
이것이 결정적으로 한나라가 중심의 힘을 잃고 흩어져 버리게 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 사건이 없었으면 저는 개인적으로 유비, 조조, 관우, 장비 같은 영웅들이 굉장히 늦게 나왔거나 아예 안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 장각 참 세상살이 그렇죠?
남을 고치는 힘은 있어도 자기 자신의 병은 어쩌지 못했으니까요.

   
자 장각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장각이 일으킨 황건적의 난은요.
중국 최초의 종교 중심으로 뭉친 민란이라고 합니다. 

국가 타도를 외친 종교가 그전에는 없었는데 최초로 이런 난이 생기게 된 거죠.
 
이 이후에 한나라 중앙정권이나 중국 역사 대대로 나오는 지도자들은 신흥종교들을 굉장히 탄압하기 시작하는데,

이 황건적의 난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 신흥종교 국가 타도를 외치는 종교 창시자들은요. 

자기 자신들이 장각의 후손이라면서 자칭을 하고 다니기도 해요. 

장각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저는 황건적의 난을 장각이 왜 일으켰냐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남화노선이 장각에게 명한 게 백성들을 구제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라 였잖아요. 

근데 백성들이 지금 힘든 이유 자체가 조정의 부패였잖아요.
 
나라가 위부터 썩어 있으니까 큰 힘을 가진 자기 자신이 백성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난을 일으켜서
정부를 뒤엎어버린 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근본적인 목표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일막 중에는 장각이 난을 일으킴으로써 세상이 더 어지러워지자,

남화노선이 저주를 퍼부어서 장각을 죽였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장각이 한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고,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입니다.
 
이 난이 성공했더라면 한나라가 사라지고 그다음 동탁도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다음에 나오는 원술이나 악당들 있잖아요? 

저는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뭐 물론 누군가는 나왔겠지만 이 황건적의 난을 중심으로 굉장히 큰 신도들과 나라를 뒤엎으면서
가진 정권에 감히 대들 누군가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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