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의 전세계 최초 60레벨 게이머로 유명한 'Athene'가 자신의 실수로 유럽 서버 기준 '3억' 금화에 이르는 장비를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Athene는 누구?

5월 15일에 출시된 디아블로3의 세계 최초 60레벨(만렙) 달성자로 당시 수도사로 60레벨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그는 국내에도 마우스 등으로 유명한 'Razer' 사(社)의 후원을 받는 유럽게이머로 현재에도 디아블로3 최단시간 클리어를 위해 악마사냥꾼으로 생방송을 하고 있다. 

최근 유투브에는 Athene가 자신이 계정 해킹을 당한 과정을 담은 드라마틱한 동영상이 등록됐다. 'ATHENE HACKED'라는 제목으로 현재도 5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점점 더 퍼지고 있다.

▲ Athene가 해킹 당한 영상

 

자세한 내막은 다음과 같다.

유럽 서버를 이용하는 그는 5월 31일 게임 중 서버 문제로 로그아웃된 후 빠르게 재접속하지만, 국내 게이머에게도 익숙한 '에러37'의 벽에 막히며 반복적인 접속을 시도한다. 

국내 유저도 그렇겠지만, '에러37'의 벽에 막히면 비밀번호를 복사한 후 비밀번호 입력칸에 붙여넣기(Ctrl+V)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반복작업을 한다. 

 

그도 그렇게 반복작업을 하는 도중 실수로 본인의 비밀번호를 8천명이 지켜보는 생방송 중에 '아이디 입력칸'에 입력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 생방송 중 실수를 하는 Athene

▲ 5월 31일 8천명이 지켜보는 생방송 중 비밀번호를 노출했다는 내용

 

그는 재빠르게 비밀번호 수정을 하려고 하지만, 생방송을 지켜보던 누군가가 먼저 비밀번호를 바꾸었고, 그는 몇 시간 동안 계정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 계정 접속 불가

 

게임에 접속할 수 없게 된 그는 "오 마이 갓", "나의 장비가 없어지면 어떻하지", "디아블로 접어버릴래"라며 흐느끼는 동안 블리자드는 그가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계정을 되살려준다. 

▲ 블리자드가 비밀번호를 리셋해줘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

 

"나의 장비가 그대로이길 정말 바란다"라고 중얼거리며 게임에 접속했지만, 장비 창에는 '1337' 금화와 '햄버거' 무기만 빼고 모두 도난 당한 상태. 그의 장비는 무려 3억 금화의 가치라고한다.

▲ 그의 악마 사냥꾼 장비는 3억 금화 이상의 가치라는 내용

 

절망에 빠진 Athene, 장비를 어떻게든 맞춰서 디아블로에게 도전하지만 연속적인 죽음을 맞는다. 1337 금화를 가지고 경매장을 둘러보아도 살 수 있는 장비가 없는 상황.

디아블로에게 죽음을 당하며 "돌려줘 내 장비..."라고 혼잣말을 하는 Athene. 마지막에 아래의 문구가 떠오르며 동영상은 끝난다.

▲ 나는 컨트롤이 있기 때문에 장비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

 

그러나 이 동영상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유저들도 상당하다. 이유는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창고를 한 번도 열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창고에 아이콘을 올리고는 있지만, 실제로 오픈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유저도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듯이 디아블로3 유저라면 누구나 해킹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

언제 어떻게 해킹을 당할지 모르는 만큼 보안에 대한 경각심은 언제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 Athene가 OTP를 사용했다면 3억 금화에 이르는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OTP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당신이라면 반드시 OTP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현재 한국 유저는 해킹을 당할 경우 다시 원상 복구를 받기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된다. 고객 센터 연결을 위해서는 99분의 대기 시간을 안내 받는 것은 물론이고, 해킹 시점 이후로는 게임에 접속하지 말아야 하며, 일주 일이 넘게 소요되는 시간 동안 처리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복잡한 절차 때문에 상당수의 유저가 신청 단계 혹은 처리 중에 해킹 복구를 포기하고 있다. 과도하고 명확하지 않은 절차로 인해 유저는 두 번 울게 된다.

블리자드코리아는 과도한 절차를 줄여 두 번 우는 유저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