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4천여 명의 집결, 그리고 9만9천원짜리 한정판이 최대 30만 원까지 오르는 등 여러 기현상을 불러온 '디아블로3'(이하 디아3)가 출시된 지 열흘이 지났다. 인원 폭주로 접속이 잘 되지 않을 만큼 이슈를 만들어온 '디아3'지만, 핵심 콘텐츠가 소모되면서 이제는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그리고 이러한 '디아3'에 기를 펴지 못하던 신작 게임들도 열흘이 지나자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며 일제히 발끈하고 나섰다. 각 게임사의 2012년 주 먹거리로 야심차게 개발된 신작들이 대거 고개를 내밀고 있어 향후 '디아3'와의 대결 구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다.

CJE&M 넷마블이 '디아3'에 대항해 내놓은 신작은 벽을 타고 다니며 액션을 펼쳐 인기를 모은 액션 게임 '건즈'의 후속작 '건즈2'다. 이 게임은 오는 26일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디아3'의 틈새를 노린다. 기존 온라인 FPS 게임과는 달리 액션에 초점을 맞췄으며, 다단 점프, 벅 점프 등 전작보다 한층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랜 개발 노하우를 통해 게이머 간 동기화를 맞추는데 노력했으며, 개선된 조작법으로 높은 강도의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평가로 넷마블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규모 전투를 컨셉으로 한 넷마블의 '모나크'도 오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알파 테스트에 돌입하게 될 이 게임은 영웅 캐릭터와 부대를 편성해 실시간 부대 전투와 공성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디아3'가 소규모 전투에서 오는 타격감 등을 강조했다면, 이 게임은 수천 명 이상의 캐릭터가 겨루는 광활한 대규모 전투를 구현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역대 온라인 게임 최대의 전투가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이미 세간의 화제를 불러오고 있기도 하다.

또 가족이 함께 즐기는 보드 게임 '모두의 마블' 또한 금일 고액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넷마블의 적극적인 행보를 알리고 있다.

'디아3'와 견줄 정도로 파워를 갖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역시 최근 공개 서비스 일정이 공개됐다.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소'의 공개테스트는 오는 6월21일부터 진행된다.

오리엔탈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스킬, 콘솔게임을 방불케 하는 게임 시나리오가 특징인 이 게임은 총 3차례에 걸쳐 30만 명 이상의 테스터가 모일 만큼 대단한 기대를 모으고 있어 '디아3'와의 화끈한 한판 승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테스터들의 의견을 반영해 활력시스템을 삭제하고 편의성을 보강하는 등 엔씨소프트는 남은 기간 동안 OBT 준비에 전력투구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NHN이 올엠이 제작한 액션RPG '크라티카'를 24일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엠게임이 '열혈강호2'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디아3'와 의중을 겨룰 계획이다.

엔트리브의 '혼(HON)' 역시 22일부터 프리 오픈베타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해외에서 쌍벽을 이를 정도로 AOS게임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혼(HON)은 105개의 영웅과 박진감 넘치고 빠른 전투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프리 오픈베타에서는 그 동안 사용할 수 없었던 영웅들과 미드워(Mid Wars) 모드가 추가되어 초보 사용자들도 게임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글 / 조학동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