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게임 디아블로"

정 통 RPG 장르인 디아블로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편(1997년)과 2편(2000년)을 합쳐 2050만 장이 넘게 팔아치운, 소위 말하는 대작으로 손꼽히는 게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몬스터와 오랜시간 전투를 벌이는 스타일이 아닌, 다수의 몬스터를 광역공격이나 빠른 공격속도로 잡으며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핵앤슬래쉬 형태의 RPG다.

▲ 디아블로 3 티저 이미지 (티리얼의 모습)

디 아블로 시리즈는 <악마의 게임> 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게임 스토리 상 악마가 덮친 마을을 구원하는 용사가 되어 조무래기 악마들부터 거대한 악마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을 물리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지만 멋진 스토리와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중독성 있는 아이템 수집 등이 플레이어를 빠르게 게임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소설로도 발매되는 진지한 스토리와 디테일한 악마들의 디자인 등 예술적인 부분에서도 그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발매한 지 10념이 훌쩍 지난 디아블로 2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다.

2012년 5월 15일에 출시되는 디아블로 3의 배경은 전작 <디아블로 2>에서 20년이 흐른 뒤다.

대 악마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은 모두 사멸했지만 천상의 군대와 불타는 지옥의 군대로부터 성역(Sanctuary)의 주민을 보호해 왔던 세계석(世界石, World Stone)이 파괴됐기 때문에 트리스트람에 다시 등장한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다시 한번 세계를 구해야 한다.

▲ 디아블로2 의 마지막 보스 바알을 잡는 모습

디아블로 3는 블리자드 사의 대표작인만큼, 배틀넷 2.0(BATTLE.NET)을 통해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배틀넷을 통해 각자 방을 생성하거나 타인이 생성한 방에 참여해 최대 4인까지 파티를 결성해 동료들과 힘을 합쳐 악마들을 퇴치할 수 있다. (디아블로 2에서는 최대 8인)

이 외에도 전작과 달라진 점은 싱글 플레이도 배틀넷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싱글 게임의 정보도 배틀넷 계정에 저장되기 때문에, 어떤 컴퓨터에서도 내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자신이 즐기던 싱글 캐릭터를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

▲ 디아블로 3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

▲ 디아블로 3 솔로 플레이 영상

시점과 플레이 방식

디 아블로 3는 기존 시리즈와 같은 RPG 방식으로 쿼터뷰 방식의 3인칭 화면에서 캐릭터가 중심에 고정된 시점으로 플레이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3D지만 2D와 같은 느낌이 드는 랜더링 방식을 적용해, 오랫동안 플레이 해도 눈에 피로감이 덜하게 만들었다.

▲ 쿼터 뷰 방식으로 캐릭터가 항상 화면 중앙에 위치한다.

게 임 방식은 여느 RPG 게임과 동일하다. 플레이어는 NPC들로부터 퀘스트를 받아 수행하고, 던전이나 필드에서 악마들을 물리치며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 외에도 플레이어간의 기량을 겨루는 PVP(Player Versus Player) 시스템도 즐길 수 있다.

(PVP는 정식 오픈 때 바로 공개하진 않으며,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추후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한다. ☞ 관련기사)

사용 가능한 캐릭터

디아블로 3에는 야만용사, 악마사냥꾼, 수도사, 부두술사, 마법사 총 5개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야 만용사, 마법사, 부두술사는 전작의 캐릭터(바바리안, 소서리스, 네크로맨서)와 흡사한 컨셉이지만, 악마사냥꾼과 수도사는 기존 컨셉을 합치거나 완전히 새롭게 탄생된 캐릭터다. 그리고 디아블로 3에서는 전작과 달리 각 캐릭터의 성별을 원하는 데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 각자의 개성이 확실한 5개의 캐릭터

▲ 모든 캐릭터의 성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전작의 마나에 해당하는 자원을 사용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해 악마들을 물리칠 수 있다. 전작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마나를 사용했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직업별로 사용하는 자원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 디아블로3의 직업별 특수 자원

야만용사의 분노는 적의 피를 보거나, 자신이 피해를 입을 때 차오른다. 그리고 전투가 끝나면 분노는 빠르게 사그라진다. 따라서 한 전투가 끝나는 즉시 다음 전투로 뛰어들어 공격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마사냥꾼은 증오/절제 2가지를 자원으로 사용한다. 증오는 기본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며, 대부분의 공격 스킬에 사용된다. 절제는 천천히 회복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절제는 방어형 스킬과 강력한 공격형 스킬에 사용된다.

수 도사의 공력은 기본적으로 비전투시에 천천히 회복되지만, 평타성 공격을 함으로써 회복시킬 수 있다. 강력한 공격이나 회피/방어 스킬을 사용할 때 한번에 많은 공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냥하면서 꾸준히 평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두술사는 마나를 사용한다. 마나는 양이 많긴 하지만, 매우 느리게 재생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마법사는 비전력을 사용한다. 비전력은 자연의 힘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생되는 속도가 빠르지만, 여러 마법을 한꺼번에 사용할 때는 고갈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캐릭터 육성과 스킬

디아블로 3 캐릭터의 최대 레벨은 60으로, 레벨업을 할 때마다 지정된 능력치가 증가하며 각 레벨에 맞는 스킬과 룬 선택권이 지급된다.

전작에서는 캐릭터가 레벨업할 때마다, 보너스 스탯 포인트 5와 스킬 포인트 1개를 얻어 플레이어가 원하는대로 투자하는 시스템이었다.

▲ 스탯과 스킬을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던 것은 이제 없다! (스샷은 디아블로 2)

하지만 디아블로 3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유저가 스트레스 받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면 능력치가 자동으로 일정하게 상승하고, 레벨에 맞는 스킬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 디아블로 3의 캐릭터 능력치는 레벨에 따라 자동으로 상승한다.

능력치 시스템이 바뀌면서 아이템에 요구 능력치 제한도 삭제됐다. (전작에서는 아이템을 착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힘이나 민첩 능력치가 존재했다.)

스킬은 다양하지만, 최대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9개다. 마우스 좌/우 클릭, 숫자키 1~4가 액션 스킬키로 지정할 수 있으며, 이 외에 3개의 패시브 스킬을 적용할 수 있다.

모 든 스킬은 캐릭터가 성장함에 따라 저절로 강화되기 때문에, 어떤 스킬에 포인트를 투자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포인트를 투자할 필요가 없을 뿐 어떤 스킬을 선택할지, 어떤 룬을 선택해서 사용할 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 디아블로 3의 스킬 창 시뮬레이터(출처 : 공식 홈페이지 스킬 계산기)

각 슬롯에 넣을 수 있는 스킬은 3~4개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스킬을 선택하느냐, 어떤 룬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킬 조합이 나오게 된다. 지속 효과(패시브) 또한 그렇다. 지속 효과는 10레벨 / 20레벨 / 30레벨 마다 1개씩의 지속 효과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슬롯이 제공된다. (최대 3개, 각 지속 효과는 캐릭터마다 다름)

일반 몬스터를 광역으로 사냥하느냐, 강력한 챔피언 급의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느냐, 플레이어간 싸움인가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스킬 트리를 그때 그때 만들어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 실제 스킬 설정 화면

룬은 각 스킬에 특성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초 스킬인 배쉬(강타) 스킬에만 해도 최고 52레벨까지의 룬을 지정할 수 있다. 별도로 룬을 획득해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레벨 제한 조건만 충족하면 원하는 룬을 설정할 수 있다.

스킬은 교체하는 데 특별한 비용이 들지 않지만, 교체시 쿨타임이 돌아간다는 것과 전투 중에는 교체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김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