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권오용]



'게임하면 운동된다.'

최 근 게임은 마약과 같다며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높다. 하지만 게임도 순기능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운동이 된다는 것. X박스360 키넥트나 닌텐도 위(Wii)와 같은 동작 인식 게임을 하다보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국민체육공단 국민체력센터와 함께 X박스360 키넥트의 운동효과를 측정했다. 국내에서 게임의 운동효과를 실험한 것도 드문 일이지만 결과도 흥미롭다.

'댄스게임 다이어트 되네'

한 국MS는 28일 20~30대 남녀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동작 인식 게임 키넥트의 운동효과를 실험한 결과를 발표한다. 키넥트는 컨트롤러 없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게임기다. 실험은 남녀 20명에게 댄싱게임인 '댄스센트럴2'를 하도록 해 분당 에너지 소모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댄스센트럴2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게임으로 이용자는 키넥트 앞에 서서 화면 속 캐릭터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 된다. 이 결과 운동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한국MS의 설명이다.

자 세한 결과는 이날 발표될 예정이지만 앞서 지난해말 42세 아빠와 34세 엄마, 6세 아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실험 결과에서 게임의 운동효과를 살펴볼 수 있다. 당시 아빠의 경우 댄스센트럴2에 수록된 저스틴 비버의 '썸바디 투 러브' 댄스 동작을 따라해 1분에 체중당 12.9㎉가 소모됐다. 3분이면 38.7㎉, 1시간이면 774.2㎉다. 한국MS는 "1시간 가량 게임을 하면 빠른 걷기와 가벼운 조깅 때와 비슷한 칼로리 소비가 일어나며 자장면 한 그릇의 칼로리가 소모될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두 실험자도 운동 효과가 나타났다. 엄마는 1분에 체중당 9㎉가 소모됐다. 1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541.5㎉, 베이컨 피자 1조각에 콜라 1잔을 마셨을 때 칼로리가 빠져 나가는 셈이다. 아이의 경우 한 곡 당 5.4㎉가 소모됐으며 많은 뜀뛰기로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송진호 한국MS 이사는 "국내에서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게임의 운동효과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며 "28일 자세한 결과와 함께 피트니스 캠페인 전략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되는 게임은

키 넥트에서 운동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게임은 댄스 장르인 댄스센트럴2와 피트니스 프로그램인 '유어 쉐이프2'. 댄스센트럴2는 40가지 이상의 댄스, 클래식 히트곡에 맞춰 춤을 배울 수 있는 게임으로 친구들과 배틀도 가능하다. 유어 쉐이프2는 팔·다리·복부 등 원하는 부위 집중 훈련과 댄스 클래스·요가 등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키넥트 스포츠:시즌2'도 골프·야구·스키·테니스·미식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체험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닌텐도 위에서는 댄스게임 '저스트 댄스2', 피트니스 게임 '위 피트 플러스', '위 스포츠 리조트' 등이 있다. 지난해말 국내 출시된 저스트 댄스2는 2000년대 히트 팝송부터 추억의 올드 팝과 함께 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북미·유럽 등에서 760만장 이상 판매됐다.

부작용은 없나

동 작 인식 게임이라도 해도 모두 운동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댄스나 스포츠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한다. 또 점수 올리기에만 열중하다보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일부 동작 인식 게임의 경우 정확한 동작이 아니어도 점수가 올라간다. 운동은 커녕 잘못된 자세로 탈이 날 수도 있다. 이외 게임기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집이 좁으면 하기 힘들고, 아파트 등의 경우 아래층에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이번 키넥트 실험을 진행한 진정권 국민체육센터 실장은 "사람에 따라 게임의 운동효과가 다를 수 있지만 게임이 운동을 재미있고 신나게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