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영리기자] 매년 3.8 센티미터씩 지구와 달은 멀어지고 있다. 그런 주변의 일에는 관심 없이 지루하게 살아가던 지구인 김 기자는 달빛에 반짝이는 무늬를 발견하고, 흔적을 따라가다 거울을 통해 지구와 마주보는 달의 뒤편, 엔더(Ender)로 넘어갔다. 김 기자는 엔더에서 아바타 노이와 함께 잃어버렸던 상상력의 조각인 월계수 씨앗을 모아 멀어지는 달을 붙잡는 모험을 미리 다녀왔다. 오는 12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장하는 4D 테마파크 '라이브 파크'에선 이러한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라이브파크의 데모시설인 '라이브팩토리'에선 보다 완성도 높은 가상 체험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라이브파크는 8개의 가상 체험 공간(어트랙션)으로 구성돼있다. 3D 기술을 바탕으로 공연과 전시, 게임이 접목됐다. 라이브파크의 첫 관문은 아바타 노이를 생성하는 것이다. 라이브파크에선 노이와 함께 직접 주인공이 돼 각 어트랙션 별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일종의 롤플레잉게임과 같다. 거울 앞에 서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개인 아바타 노이를 만들어준다. 당초 얼굴 인식 기능으로 자신의 생김새를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주지만 아직 최종 완성 전이어서 기본 캐릭터에 이름표를 단 아바타 노이가 배정됐다. 아바타를 만든 후에는 노이 라이브의 스토리를 로봇 공연과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라이브봇으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 관람객들은 노이가 왜 월계수 씨앗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전에 어느정도 스토리를 알고 간 기자도 영상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이, 어른 모두 이해하기 쉽도록 스토리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전체 스토리와 미션을 이해하지 못하면 라이브파크를 100%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첫번째 월계수 씨앗을 획득할 수 있는 곳은 구름 숲이다.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대화하는 로봇 설치아트다. 900개의 캡슐로 이뤄진 이 설치물은 관람객들이 밟거나 손을 대면 각각의 패널에 불이 들어오며 소리도 난다. 다음 이동 공간인 라이브360에 들어서자 사방을 둘러싼 초대형 원형스크린의 규모에 압도됐다. 둘레는 27미터, 높이는 8미터라고 한다. 이 곳에서는 3D 입체영상을 어느 방향에서나 볼 수 있다. 3D 영상물은 영화 아바타보다도 훨씬 실감났다. 단 조금 더의 재미를 위해선 눈으로 보는 것 뿐 아니라 영상에 따라 움직이는 놀이기구 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라이브플레이는 처음 입장할 때 만들었던 아바타 노이와 가장 많은 연결 고리가 있는 공간이다. 3D 풀 스크린으로 둘러쌓인 이 곳에서는 MS 키넥트와 같은 동작인식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션 센서가 배치된 곳에서 아바타를 불러오면 관람객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양팔을 흔들거나 발을 구르면서 월계수 씨앗을 모을 수 있다. 또한 중앙에는 멀티터치 테이블도 놓여있어 아바타와 함께 미니 터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은 디스트릭트 직원들의 작업공간도 겸하고 있다. 디스트릭트 전체 120명의 직원 중 100여명이 라이브팩토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라이브파크의 완성도는 60%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스토리나 게임에 대한 몰입도 부족 등의 부분이 아쉬웠다. 사전 지식 없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의 보완이 우선 해결과제로 보인다.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4D 콘텐츠와 추상적인 설치물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의도도 좋지만 스토리가 약간은 난해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라이브파크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전 미션 수행을 위한 동기를 좀 더 강력한 방법으로 관람객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는 점도 고민해야 할 점이다. 향후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동선에 따라 움직이다보면 직접 체험하기보다 눈으로만 훑어본 후 그냥 지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는 "중소기업도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남은 3개월 여동안 피드백을 받아 나머지 40%를 채워나갈 계획으로,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