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 범죄조직과 유명 온라인게임 해킹
- 64억원 중 55% 챙겨 북으로 상납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북한의 해커들이 남한 범죄조직과 손잡고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을 해킹해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북한 해커들과 함께 유명 게임인 `리니지`와 `던전앤파이터` 등에서 불법 자동 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한 혐의로 정모씨(43)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씨(37)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중국에 자동 프로그램을 돌려 불법으로 아이템을 챙기는 소위 `작업장`을 중국에 차려놓고 북한 해커 30여 명을 고용해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오토프로그램들은 중국과 한국의 작업장에 공급됐으며, 이들은 이를 통해 약 64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북한 해커들에게 숙소와 생활비를 지원했으며,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회사 명의의 초청의향서를 북한에 보내기도 했다.

북한 해커들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명문대 출신 컴퓨터 전문가들로 오토프로그램 공급액의 55%를 받아 북한에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선 (m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