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같은분이셨는데.....
by 길태 | 14.10.21 03:42 | 1,118 hit

얼마전 직장상사님의 고희연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원칙주의자셨고 말씀도 거의 없는분이시라
다들 무서워했죠..
저도 그분께 들은말은 한두세마디정도로 기억이 되네요
 
조금의 실수도 용납이 안되었고
거기다 변명하는날이면.... 뭐....죽음이죠
 
전 그분을 보면서 느끼는건 
야단치실때 거의 말씀을 하시지도 않는데
엄청나게 혼난기분을 계속 느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몇달쯤 지나보면
그분이 얼마나 많은 애정과 아버지같은 책임감으로
저희들을 지도하셨는지 아는데 그리 오래걸리지않습니다
이십대후반의 혈기왕성한 반항적인 우리들에게 말이죠
 
그분곁을 떠난지 이제 20년이 조금 모자라는군요
얼마전 동기에게 연락이 와서 고희연을 다녀왔습니다
참 무심한 원칙주의양반....
가족외에는 아무한테도 연락을 안했다는군요....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직장 후배들 부하직원등등  꽤 모였습니다
 
여전히 호랑이같은 근엄한 모습은 연세가 드셔도 여전했구요...
마지막 인사말씀에서
그 호랑이 같은 분이 울먹이셨습니다
별로 잘해준거도없는데 많이들 찾아와주셔서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그리고, 내 진심을 알아줘서 너무 눈물이 난다고....
 
 
고희연을 마치고 몇명이서 모였서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참 뭔가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만약 내가 고희연을 한다면
이렇듯 알아서 찾아와주는 지인들이 있을까?
인사말에서 자신있게 내진심을 알아줘서 눈물이 난다는 말을 할수있을까?
 
그렇게는 안될것 같습니다만...
노력은 해야겠습니다....
추천 5

댓글 9

나는농사꾼 2014.10.23 15:59
사는게 뭔지~참 복잡하죠~.살기위해 먹는지..먹기위해 사는지..어떻게 사는게 잘~사는건지~~
떠그럴 2014.10.22 20:18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요...
조선의선비 2014.10.22 10:32
노력....
kjh 2014.10.21 23:55
훈훈한 글
벽하거사 2014.10.21 22:24
나는 어떨까?
사우디골통 2014.10.21 20:56
사연의 줄거리에 비하면 길태님 느낌바가 더 많았던 것 같네요...
아직은 젊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공감가는 글귀가 많고 느끼는 지점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제라도 앞만보지 말고 옆과 뒤도 돌아보면서 ..뛰던 걸음걸이도 조금은 속도를 죽여서 ...걸어야지 싶네요....

고과시즌이라 맘이 편치 않았는데...잠시 잘 쉬었다 가네요 ....^^*

승은 2014.10.21 19:29
인생이라는 하루에서의 초저녁 퇴근길
어둑어둑한 땅거미가 지는데..
날 반겨주는 많은 이들이 있다면 정말 기분이 좋을 거 같아요. ^^
많다면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주변에 계신 소중한 분들께 진심으로 대하는 노력을 해야겟어요.
길태님 훈훈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dasdads 2014.10.21 19:14
감사합니다!!!!
jesy 2014.10.21 18:39
고희도 생일에 하나. 저도 그렇게 크게 생각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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