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메시가 골든볼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각) 브라질 히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전까지 이끈 메시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토마스 뮐러는 5골 3도움을 올리며 독일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따라서 강력한 골든볼 후보로 떠올랐으나 메시에게 밀려 실버볼을 수상했다.

우승팀에서 최우수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공식이 또 깨지지 않았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 호마리우가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기며 골든볼을 수상한 이후 20년째 자취를 감췄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호나우두가 골든볼을 탔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올리버 칸이 수상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지네딘 지단이 선정되며 준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를 계속 배출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금 더 범위가 확대됐다. 우루과이는 대회 4위에 그쳤지만 디에구 포를란이 대회 최고의 선수에 뽑혔다.

그렇다고 우승팀에 골든볼 후보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했지만) 지단이 프랑스를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2년에는 호나우두가 마의 6골 기록을 깨고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브라질 우승의 주역이 됐다. 2006년에는 발롱도르 수상자 파비오 칸나바로가 있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팀 자체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프랭크 리베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FIFA 발롱도르를 내준 것과 비슷하다. 한 마디로 뛰어난 팀 동료에게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2002년 호나우두에게는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가 있었고 2006년에는 칸나바로와 부폰 중 누구의 손을 들어야할 지 고민이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두 번째는 개인이 보여준 활약도가 월등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팀을 결승 혹은 높은 단계로 올려놓은 공로에 대한 보상이다. 2002년 칸은 매 경기 엄청난 선방으로 당시 녹슨전차로 평가받던 독일을 결승까지 이끌었고 지단은 대표팀 은퇴 이후 다시 복귀해 프랑스에 준우승을 선물했다. 박치기 퇴장 사건도 지단의 골든볼 수상을 막지 못했다. '자블라니 마스터' 디에구 포를란은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올려놓았다.

메시가 골든볼은 수상한 원인은 앞의 2가지 이유가 모두 들어맞기 때문이다. 메시는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보여준 기적을 재현하지 못했지만 메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게다가 독일의 우승을 뮐러의 공으로만 돌리기에 마누엘 노이어와 필립 람, 마츠 훔멜스 등의 활약이 매우 뛰어났다.